국회·선거관리위원회에 계엄군 투입
"尹, 직접 전화해 의원 끄집어내라고"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에 대한 신병확보에 나섰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전날 내란과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곽 전 사령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중앙지역군사법원에 청구했다고 15일 밝혔다.
곽 전 사령관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16일 오전 10시 중앙지역군사법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부 사령관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12.3 비상계엄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2024.12.10 leehs@newspim.com |
곽 전 사령관은 윤석열 대통령,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과 공모해 국헌문란을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혐의 등을 받는다.
그는 비상계엄 선포 당시 특수전사령부 산하 1공수여단과 3공수여단, 707특수임무단을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출동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태 707특임단장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국회를 봉쇄하고 국회의원들을 끌어 내라'고 특전사에 지시했고, 이를 상황실에서 특전사령관과 여단장으로부터 지시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곽 전 사령관도 지난 10일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질의에 출석해 "대통령께서 비화폰으로 제게 직접 전화해 '의결 정족수가 아직 안 채워진 것 같다. 빨리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들을 끄집어내라'고 말씀하셨다"고 진술했다.
또 비상계엄 선포 이틀 전에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국회와 선거관리위원회, 민주당 당사, 여론조사꽃 등 6개 지역을 확보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도 밝혔다.
앞서 검찰은 지난 9일 곽 전 사령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후 13일에는 내란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곽 전 사령관을 재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혐의의 중대성과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를 고려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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