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 "경험 많은 원내 인사가 투톱 체제로 당 이끌어 갔으면"
3선 "투톱으로 가는 게 맞아…비대위원장, 두 명 정도 의견 모여"
재선 "분리 체제로 가야…인선은 원내대표에게 위임"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구성과 관련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원내대표와 비상대책위원장(비대위원장)이 함께 당을 이끄는 '투톱' 체제가 바람직하는 의견이 다수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4선 모임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경험 많은 원내 인사가 투톱 체제로 당을 이끌어 갔으면 좋겠다는 의견에 공감대를 이뤘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12.18 pangbin@newspim.com |
박 의원은 "구체적인 인물을 논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해서 구체적인 인물 논의는 나오지 않았다"며 "큰 방향, 원칙에 대해서만 의견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도 3선 의원 회동에 참석한 뒤 기자들을 만나 "비대위원장을 외부에서 모시고 오는 방법과 내부의 현역 다선 의원이 하는 방법의 이야기가 나왔는데, 내부에서 하는 게 맞다는 게 대부분의 의견이었다"고 했다.
김 의원은 "권성동 원내대표가 현재 당 대표를 겸하고 있는데 원톱으로 가느냐, 투톱 체제로 가는 게 맞느냐는 논의가 있었다"며 "혼자서 할 경우 업무에 과부하가 걸리고 앞으로 당 대표 역할을 하는 비대위원장이 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에 투톱으로 가는 게 맞다는 뜻을 원내대표에게 전하려 한다"고 말했다.
또 3선 의원들은 이날 회동에서 두 명의 비대위원장 후보를 추린 것으로 파악됐다. 김 의원은 "이름도 당연히 구체적으로 거론됐다"면서 "여러 가지 면을 감안해서 많은 얘기를 했고, 그중에서 의견이 두 명 정도 모인 거 같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모임을 가진 재선 의원들도 투톱체제가 적절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국민의힘 재선 간사인 엄태영 의원은 "원내대표가 훌륭하지만, 지금 같이 어려운 시기에 리스크도 혼자 받게 되고 마이크도 원 마이크보다 투 마이크가 낫다"며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은 분리 체제로 가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다만 재선 의원들은 비대위원장 인선과 관련해서는 권 원내대표에게 결정을 위임하기로 했다. 엄 의원은 "인선 기준과 인선 결정은 원내대표가 책임 있게 본인과 같이 여러 역할 분담을 할 만한 덕망 있는 분으로 결정하게끔 저희가 위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0일까지 선수별 의견을 수렴한 뒤 내주 초 인선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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