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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환율 공포' 현실화...1450원 뚫린 날 '美달러 1.2조' 인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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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탄핵정국 이어 환율 급등에 달러예금 변동성↑
무역대금 결제 시즌까지 겹쳐…"기업예금주와 적극 소통"
환율 1500원으로 추가 상승 여력…"유동성 관리에 촉각"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이달 초 비상계엄에 이은 탄핵정국 후폭풍에 달러예금 규모의 변동이 잦았던 가운데, 은행권이 달러/원 환율 급등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수출입대금 결제 시즌이라는 계절적 요인까지 더해지면서 달러예금은 더욱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불확실한 국내외 상황을 고려할 때 환율 1500원선 돌파를 전망하면서 은행들은 유동성 관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이 전 거래일 대비 16.4원 오른 1451.9원에 거래를 마쳤던 전날(19일)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달러예금 잔액은 622억87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날(18일, 631억1000만달러) 대비 8억2300만달러(한화 약 1조1930억원) 감소한 수치다.

 

지난 12월3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달러/원 환율 1450원을 돌파한 19일까지 5대 은행 달러예금 잔액 현황. [사진=뉴스핌]

최근 은행권 달러예금은 한화 약 1조원을 훌쩍 넘는 금액이 들락날락했다.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로 당시 야간거래에서 달러당 원화값이 1442원까지 상승하면서 6억56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이후 ▲5일 3억7000만달러 ▲6일 2억4700만달러 ▲9일 1억5300만달러로 다시 잔액이 늘어나는가 싶더니 10일 2억7300만달러가 돌연 빠져나갔다. 11~13일에는 다시 잔액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종전보다 어느 정도 해소됐음에도 달러예금 증감 규모는 들쑥날쑥했다. 이번주 5대 은행의 달러예금 잔액 증감폭은 ▲16일 11억6000만달러 ▲17일 -8억9300만달러 ▲18일 -1억5200만달러였다. 예금주들이 여전히 혼란스러운 정국에 갈팡질팡하는 측면도 있겠지만 연말을 앞두고 기업들이 무역대금 결제를 시작한 영향이 크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우리나라 달러예금주 가운데 기업들이 80%는 될 것"이라며 "기업예금주 중에서도 대기업이 90% 이상인데, 연말에는 수출입대금 결제 기한이 다가온 대기업들이 달러를 대거 입금·인출하는 경향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발 충격으로 달러/원 환율이 15년 만에 1450원을 돌파하면서 달러예금 유출은 더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내년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시사하는 등 '매파적 금리 인하'를 결정하자 달러 가치가 급등한 것이다. 1450원 돌파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달러/원 환율이 상승하던 2009년 3월 이후 약 15년 만이다. 이같이 달러/원 환율이 상승할 경우 통상 달러예금주들은 시세차익을 위해 돈을 인출한다. 올해 들어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자 지난 1월 5대 은행의 달러 예금 낙폭이 그전달 대비 7배나 확대된 바 있다. 당시 달러/원 환율은 지난해 12월 말 1280원대에서 약 3주 만인 올 1월 1340원대까지 올랐다.

은행들은 대규모 달러예금을 담아둔 기업고객들과 신속하게 소통하고, 안정적인 외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을 바탕으로 유동성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LCR 비율은 향후 30일간 예상되는 순 현금 유출액 대비 고유동성 자산의 비율을 말한다. 통상 환율이 오르면 파생거래 담보를 더 많이 내게 돼 외화예금이 감소하는 등의 경로로 LCR이 줄어든다. 3분기말 기준 5대 은행의 외화 LCR은 139.51~155.20%에 형성돼 있다. 금융당국 규제 수준인 95%를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한 5대 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환율 이슈를 겪은 뒤 외화 LCR을 넉넉하게 쌓아뒀고, 애초 강달러 기조여서 11월부터 대응해 왔기에 지금도 큰 유동성 위기는 없다"라며 "기업들이 달러 가치 급상승으로 수출입대금 결제 기한을 조정할 가능성이 있어 고객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향후 달러/원 환율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은행권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내년 미국의 통화정책이 불확실한 데다 국내 역시 탄핵 정국으로 원화 가치가 하락할 이슈들이 즐비한 상황이어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1400원도 높다고 봤는데 1450원 돌파까지 2주 남짓 걸렸다"며 "지금까지는 안정적이지만 1500원 돌파에도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 확신하기 어렵다. 촉각을 곤두세우고 긴장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jane9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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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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