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기업들 '환율 공포' 현실화...1450원 뚫린 날 '美달러 1.2조' 인출했다

기사입력 : 2024년12월20일 14:22

최종수정 : 2024년12월20일 16:50

비상계엄·탄핵정국 이어 환율 급등에 달러예금 변동성↑
무역대금 결제 시즌까지 겹쳐…"기업예금주와 적극 소통"
환율 1500원으로 추가 상승 여력…"유동성 관리에 촉각"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이달 초 비상계엄에 이은 탄핵정국 후폭풍에 달러예금 규모의 변동이 잦았던 가운데, 은행권이 달러/원 환율 급등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수출입대금 결제 시즌이라는 계절적 요인까지 더해지면서 달러예금은 더욱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불확실한 국내외 상황을 고려할 때 환율 1500원선 돌파를 전망하면서 은행들은 유동성 관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이 전 거래일 대비 16.4원 오른 1451.9원에 거래를 마쳤던 전날(19일)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달러예금 잔액은 622억87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날(18일, 631억1000만달러) 대비 8억2300만달러(한화 약 1조1930억원) 감소한 수치다.

 

지난 12월3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달러/원 환율 1450원을 돌파한 19일까지 5대 은행 달러예금 잔액 현황. [사진=뉴스핌]

최근 은행권 달러예금은 한화 약 1조원을 훌쩍 넘는 금액이 들락날락했다.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로 당시 야간거래에서 달러당 원화값이 1442원까지 상승하면서 6억56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이후 ▲5일 3억7000만달러 ▲6일 2억4700만달러 ▲9일 1억5300만달러로 다시 잔액이 늘어나는가 싶더니 10일 2억7300만달러가 돌연 빠져나갔다. 11~13일에는 다시 잔액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종전보다 어느 정도 해소됐음에도 달러예금 증감 규모는 들쑥날쑥했다. 이번주 5대 은행의 달러예금 잔액 증감폭은 ▲16일 11억6000만달러 ▲17일 -8억9300만달러 ▲18일 -1억5200만달러였다. 예금주들이 여전히 혼란스러운 정국에 갈팡질팡하는 측면도 있겠지만 연말을 앞두고 기업들이 무역대금 결제를 시작한 영향이 크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우리나라 달러예금주 가운데 기업들이 80%는 될 것"이라며 "기업예금주 중에서도 대기업이 90% 이상인데, 연말에는 수출입대금 결제 기한이 다가온 대기업들이 달러를 대거 입금·인출하는 경향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발 충격으로 달러/원 환율이 15년 만에 1450원을 돌파하면서 달러예금 유출은 더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내년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시사하는 등 '매파적 금리 인하'를 결정하자 달러 가치가 급등한 것이다. 1450원 돌파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달러/원 환율이 상승하던 2009년 3월 이후 약 15년 만이다. 이같이 달러/원 환율이 상승할 경우 통상 달러예금주들은 시세차익을 위해 돈을 인출한다. 올해 들어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자 지난 1월 5대 은행의 달러 예금 낙폭이 그전달 대비 7배나 확대된 바 있다. 당시 달러/원 환율은 지난해 12월 말 1280원대에서 약 3주 만인 올 1월 1340원대까지 올랐다.

은행들은 대규모 달러예금을 담아둔 기업고객들과 신속하게 소통하고, 안정적인 외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을 바탕으로 유동성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LCR 비율은 향후 30일간 예상되는 순 현금 유출액 대비 고유동성 자산의 비율을 말한다. 통상 환율이 오르면 파생거래 담보를 더 많이 내게 돼 외화예금이 감소하는 등의 경로로 LCR이 줄어든다. 3분기말 기준 5대 은행의 외화 LCR은 139.51~155.20%에 형성돼 있다. 금융당국 규제 수준인 95%를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한 5대 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환율 이슈를 겪은 뒤 외화 LCR을 넉넉하게 쌓아뒀고, 애초 강달러 기조여서 11월부터 대응해 왔기에 지금도 큰 유동성 위기는 없다"라며 "기업들이 달러 가치 급상승으로 수출입대금 결제 기한을 조정할 가능성이 있어 고객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향후 달러/원 환율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은행권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내년 미국의 통화정책이 불확실한 데다 국내 역시 탄핵 정국으로 원화 가치가 하락할 이슈들이 즐비한 상황이어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1400원도 높다고 봤는데 1450원 돌파까지 2주 남짓 걸렸다"며 "지금까지는 안정적이지만 1500원 돌파에도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 확신하기 어렵다. 촉각을 곤두세우고 긴장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jane9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홈플러스 상품권 줄줄이 사용 중단 우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유통·외식업계가 잇달아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하고 나서고 있다. 회생절차가 시작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상품권 변제 지연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선제 조치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제2의 티몬·위메프 사태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홈플러스 측은 제2의 티메프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는 확대 해석이라며 상품권 변제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강서 본사 전경 [사진=홈플러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한 업체는 CGV, CJ푸드빌, 신라면세점, HDC아이파크몰, HDC신라면세점, 앰배서더호텔 등 6곳으로 나타났다. 이 외 나머지 제휴처들은 현재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 중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적으로 사용 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곳은 호텔신라, 아웃백 등이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현재 신라면세점은 상품권 사용을 중단했고 신라호텔은 현재 내부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이 운영하는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이하 아웃백)가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하기로 했다가 한나절 만에 입장을 번복하기도 했다.  다이닝브랜즈그룹 측은 "아웃백은 상황을 지켜본 후 (홈플러스 상품권) 제휴 중단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입장문을 냈다.  다만 홈플러스 측은 상품권은 일반 상거래로 변제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홈플러스의 지난해 상품권 연간 발행총액은 25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전체 상품권의 96%에 해당하는 2420억~2430억 원은 홈플러스 점포(마트, 익스프레스, 온라인)에서 사용됐다. 이 가운데 상품권 70억~80억 원가량은 외부 가맹점에서 쓰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의 4%에 해당하는 규모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저희 상품권은 대부분 자사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된다"면서 "지난해 기준 4%만 외부 가맹점에서 사용됐는데 그 규모도 100억원 안 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수취를 중단한 곳은 한 자릿수로 거의 영향이 없는 상황"이라며 "상품권은 일반 상거래 채권으로, 100% 변제가 되는 부분이며 지금까지 상품권 환불 요청 고객은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 홈플러스와 제휴를 맺고 있는 가맹점 브랜드는 30여곳이다. 대표적으로 뚜레쥬르, 빕스, 더플레이스를 운영하는 CJ푸드빌을 비롯해 ▲아웃백 ▲CGV ▲HDC아이파크몰 ▲디큐브거제백화점 ▲제일모직 대리점(백화점 제외) ▲스퀘어원 ▲모다아울렛(대전·경주) ▲생어거스틴 등에서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이 가능하다. 앞서 홈플러스는 전날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잠재적 자금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회생법원은 신청 11시간 만에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내렸다. 이에 금융채권 상환은 유예되나, 협력업체와의 일반적인 상거래 채무는 회생절차에 따라 전액 변제된다. nrd@newspim.com 2025-03-05 17:06
사진
40개 의대 총장, 내년 의대증원 '0' 합의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들이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하는 방안을 받아들였다. 5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의대가 있는 40개 대학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는 이날 열린 온라인 회의에서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당초 5058명에서 2000명 줄인 3058명으로 조정하는 데 합의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들이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하는 방안을 받아들였다. 사진은 서울의 한 의과대학 학생이 이동하는 모습. 2025.03.04 yym58@newspim.com 이는 의대 학장들이 최근 정부에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건의한 것에 대학 총장들도 뜻을 모은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대한의학회, 한국의학교육평가원,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등 8개 의료계 단체는 전날 정부와 정치권에 보낸 공문에서 2026학년도 의과대학 입학 정원 동결을 요구한 바 있다. 공문에는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2024학년도 정원(3058명)으로 재설정 ▲2027학년도 이후 의대 총 정원은 의료계와 합의해 구성한 추계위원회에서 결정 ▲의학교육 질 유지 및 향상을 위한 교육부의 전폭적인 지원책 구체화 등 세 가지 요구 사항이 담겼다. dosong@newspim.com 2025-03-05 19:4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