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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욱의 컴퍼니] KT, 호텔 사업 큰 손인데…왜 호텔 매각 만지작?

기사입력 : 2024년12월29일 09:00

최종수정 : 2024년12월29일 09:00

서울에만 5성급 호텔이 5개
롯데·조선호텔 보다 많아
김영섭 대표, AICT 전환 속도
비핵심 자산은 유동화 추진
주주환원 투입, 기업가치 제고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서울에서 5성급 호텔을 가장 많이 운영하고 있는 기업은 어디일까요. 신라·롯데·조선? 아닙니다. 바로 통신사 KT입니다.

롯데호텔과 조선호텔은 서울에 각각 3개의 5성급 호텔을 운영 중인데요. KT는 이미 4개의 5성급 호텔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2018년부터 순서대로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안다즈 서울 강남',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르메르디앙 & 목시 서울 명동'을 운영 중이고, 내년 자양동 호텔이 문을 열면 5성급 호텔은 5개로 늘어납니다.

불과 7년여 만에 호텔업계 큰 손으로 부상한 것인데요. 지금은 갑자기 이 호텔들을 매각할 수 있을지 살펴보고 있다고 합니다. 호텔로 꽤 쏠쏠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KT는 왜 매각 카드를 꺼냈을까요.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전경 [사진=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홈페이지]

송파구 잠실에 있는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은 롯데월드타워, 석촌호수와 맞닿아 있어서 비즈니스호텔로서의 입지 뿐 만 아니라 전망도 좋아서 호캉스를 즐기는 젊은 고객들에게도 인기가 높습니다. KT는 어떻게 이런 금싸라기 땅에 호텔을 지을 수 있었을까요. 여기가 바로 KT 송파지사가 있던 자리였기 때문입니다. 예전 전화국이에요. 전국에 크고 작은 전화국 부지나 보유 부동산이 수 천개에 달한다고 합니다. 지방 시골에 가도 전화국 건물은 꼭 하나씩 있었죠. 민영화된 이후에 KT는 이 부지들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어요. 2010년 이 부동산들을 관리할 자회사인 KT에스테이트도 만들었습니다.

지방에서는 주로 아파트나 상업시설을 짓고요. 서울에는 이와 같이 호텔 개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KT에스테이트의 호텔 매출 비중이 2019년 7.4%에서 올 3분기에는 34.0%까지 늘어났어요. 매우 중요한 사업이 된 것입니다.

물론 KT가 직접 운영을 하는 것은 아니고요. 글로벌 호텔 브랜드를 섭외해 위탁 운영을 맡기고 그에 따른 수수료를 받는 식입니다. 그래서 운영 중인 호텔 브랜드가 다양한 이유죠. 올 3분기 실적만 보면 KT에스테이트의 매출은 4400억원, 당기순이익은 151억원입니다.

호텔로 쏠쏠하게 돈을 버는 것 같더니 돌연 매각을 검토한다고 합니다. 아직 매물로 내놓은 것은 아니고요. KT가 보유한 부동산을 전부 추려서 내년에는 매각할 자산을 정한다고 합니다. 이를 위해서 최근 컨설팅 자문사로 삼정KPMG, 컬리어스코리아, 에비슨영, 부동산플래닛을 선정했어요. 호텔도 검토 대상입니다. 사실 지방에 있는 옛 전화국 부지 보다는 서울 금싸라기 땅에 들어서 있는 호텔이 매각 가능성이 높겠죠.

핵심 자산 매각은 보통 사정이 좋지 못한 기업들이 꺼내는 자구책입니다. 그런데 KT는 조금 다릅니다. KT는 올 3분기까지 매출이 약 20조원, 영업이익이 1조5000억원에 육박하는 우량 회사 중 하나입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작년 보다 증가하고 있고요. 그러면 투자에 쓸 현금이 부족해서 일까요. 3분기 KT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4조원, 작년 보다 1조원이 늘었어요. 유동자산만 15조원이에요. 참고로 SK텔레콤은 현금성 자산이 2조원, 유동성 자산이 7조원 가량 됩니다.

KT의 자본재배치 계획 [사진=KT]

진짜 이유는 김영섭 대표가 힘을 주고 있는 인공지능(AI)에 기반을 둔 정보통신기술(ICT) 회사인 즉 AICT 기업으로의 사업구조 전환을 들 수 있습니다. 이 내용의 핵심은 AICT를 기반으로 본업인 통신, 미디어, 네트워크·IT 사업을 혁신하겠다는 거예요. AI를 활용해 B2B 사업도 키우고요. B2B 사업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력이 대표적이죠.

KT가 힘을 쏟고 있는 클라우드 사업을 비롯해서 AI 전환에는 천문학적인 금액이 투입됩니다. 얼마가 투입될 지도 모르고, 투입 대비 효과가 얼마나 나올지도 확신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지금 AI 전환에 손을 놓으면 이 시장에서 완전히 도태되기 때문에 드라이브를 걸 수 밖에 없습니다.

다행히 KT는 풍부한 부동산 자산이 있고요. 이를 유동화해서 투자를 한 곳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부동산, 호텔 사업은 KT 입장에서 비핵심 사업이죠. 그리고 투자 후에 남은 자금은 주주환원에 쓰도록 해 기업가치 제고 효과까지 노려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계획이예요. 최근 진행한 대규모 희망퇴직도 일환입니다.

KT는 자본을 재배치하겠다고 표현합니다. 이를 통해서 오는 2028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9~10% 달성하겠다고 계획입니다. 올 3분기 기준 KT의 ROE는 6.9%입니다. ROE는 기업이 투입하거나 보유한 자본 대비 어느 정도의 순이익을 냈는지를 보는 지표예요. 얼마나 효율적으로 경영을 했는지, 투자가 효율적으로 이뤄지고 있는지를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SK텔레콤의 ROE는 9.75%, 요즘 힘들다는 삼성전자는 8.8%예요. KT의 매출과 영업이익의 증가와는 별개로 실속을 챙기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투자의 대가인 워렌 버핏은 "최근 3년간 ROE가 15% 이상인 기업에 투자하라"고 조언하기도 했죠.

김영섭 KT 대표가 지난 10월 10일 오전 서울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된 'KT AICT 사업 전략'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핌DB]

알짜 자산을 매각할 때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기 마련이죠. KT 새노조는 부동산 자산 유동화를 두고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행위"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호텔에서 현금이 들어오고 있는데 팔아버리면 AI 분야 투자 여력을 스스로 약화시키는 것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KT는 모 그룹처럼 당장 기로에 서 있는 기업은 아닙니다. AICT라는 확고한 방향을 정하고, 거기에 투자를 집중하겠다는 것이 김영섭 대표의 생각이죠. 그래야 기업의 가치도 상승한다는 것이죠. 거꾸로 "호텔이나 부동산 사업을 통신 사업처럼 주력으로 육성하겠다"고 했으면 기업의 정체성도 모호해지고 시장의 반응도 달갑지 않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KT도 장기 보유가 유리하다고 판단한 부지는 묶어두겠죠.

KT는 대표적인 소유분산 기업이라 '주인 없는 회사'라고 하죠. 이 같은 회사의 문제점이 CEO가 바뀔 때 마다 정책이 뒤바뀐다는 것입니다. 지속성이 없다는 것이죠. 김영섭 대표의 임기는 오는 2026년 3월까지로 1년 남짓 남았습니다. 그 사이 사업구조 전환과 기업가치 제고 정책이 지속성을 가지고 유지될 수 있을지 지켜보겠습니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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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하락세는 '블랙록의 배신' 탓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암호화폐 대통령을 자처했던 도널드 트럼프 취임일(1월 20일)에 비트코인 가격은 1억6000만원을 돌파하며 신고점을 기록했었다. 이후 2개월 간 비트코인 가격은 1억2000만원까지 폭락했다. 고점대비 하락률이 무려 -25%에 달한다. 이에 비관론자들 중심으로 암호화폐 시즌이 끝났다는 부정적인 의견이 팽배하다. ◆ 블랙록 IBIT 비트코인 ETF 자금유출에 공포감 확산 마침 작년 1월부터 1년 이상 꾸준히 순매수를 기록해 왔던 비트코인 현물 ETF도 올해 2월부터 순매도로 전환되면서 비트코인 폭락 의견에 힘이 보태지는 모습이다. 특히 그 동안 순매수를 주도해 왔던 블랙록 IBIT(아이 셰어즈 비트코인 신탁) ETF에서의 자금 유출에 시장 참여자들의 공포감은 상당하다. 지난 2024년 11월 5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이 확정되기 전에도 이미 비트코인 현물 ETF로는 상당한 투자금이 몰려들었다. 반면 이미 오래전부터 비트코인 신탁 형태로 투자가 이뤄진 GBTC ETF에는 차익실현 대기 물량이 많았다. 따라서 비트코인 ETF 상장 후 무려 29조2000억원(201억달러)이라는 어마어마한 자금이 유출됐다. 그 공백을 여유있게 매워준 게 바로 블랙록의 IBIT와 피델리티의 FBTC ETF다. 특히 블랙록의 IBIT ETF는 불과 10개월만에 37조9000억원(261억달러)을 사들이며 시장의 낙관적 전망에 불을 붙였다. 이 당시 투자자들 사이에서 광범위하게 퍼졌던 믿음은 "블랙록은 비트코인을 팔지 않는다"는 확신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그런 믿음은 사라졌다. 2025년 2월과 3월에 2개월 연속으로 블랙록의 IBIT ETF에서 자금 유출이 일어난 탓이다. 2월에는 1조1000억원, 3월에는 18일까지 3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렇게 보면 많은 것 같지만 그동안 블랙록 ETF에 유입된 자금이 총 57조3000억원(395억달러)이다. 반면 최근 2개월간 유출 자금을 다 합쳐도 고작 1조4000억원에 불과하다. 트럼프 당선이 확정된 2024년 11월에 8조1000억원, 12월에 8조원으로 2개월 연속 막대한 자금이 유입된 점을 감안하면 최근의 유출 규모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또 블랙록 ETF에 3월 17일(610억원)과 18일(3160억원)에 2일 연속 자금이 다시 유입된 점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분위기가 다시 반전될 조짐이 보인다. 또 엄밀히 말하자면 최근의 자금 유출은 전 세계 1위 운용사인 블랙록이 비트코인을 매도한 게 아니다. 블랙록 IBIT ETF에 투자했던 일부 개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매도했다. 여전히 전 세계 수많은 기관투자자들은 비트코인 ETF에 투자 중이다. 최근의 비트코인 하락 공포감이 과도하다는 지적을 받는 이유다. ◆ 올해 기관투자자 매수 본격화될 가능성 커 11개의 비트코인 ETF 중 보유량 1위는 블랙록의 IBIT ETF다. 보유 비트코인 평가금액은 68조3000억원(471억달러)이다. 총 발행가능 비트코인 물량의 2.7%인 56만8000여개를 보유 중이다. 보유량 2위인 피델리티의 비트코인 보유 규모는 23조5000억원(163억달러)이다. 전체 비중의 0.9%인 19만6000여개를 보유 중이다. 반면 지속적으로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됐던 GBTC ETF는 비트코인 보유순위 3위로 내려앉았다.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의 전체 비트코인 보유 수량은 112만개로 전체 물량 중 5.3%에 달한다. 비트코인 총 발행가능물량이 2100만개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규모다. 또 비트코인은 주식과 달리 유ㆍ무상 증자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인위적으로 수량을 늘릴 수 없는 희소한 자산이다. 최근 2개월간의 자금유출에도 기대되는 이유는 작년 4분기의 '13F 보고서' 제출 결과 때문이다. 운용자산 1억달러 이상 기관투자자들이 의무 제출해야 '13F 보고서'를 보면 초대형 금융기관과 국부펀드들이 대거 등장한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국부펀드, 영국 바클레이스, 미국 골드만삭스 등 전 세계 1570여개 기관투자자가 비트코인 ETF를 편입했다.   최근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Coinbase)가 약 350여개의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약 83%의 기관투자자가 암호화폐를 이미 보유하고 있거나 올해말까지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트코인의 가격 조정에도 불구하고 수급전망이 여전히 낙관적인 이유다.   ◆ 트럼프 마법 끝…오히려 비트코인 상승에 방해? 트럼프 대통령 취임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컸던 이유는 트럼프 스스로가 '암호화폐 대통령'을 자처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정부는 다양한 금융 범죄 수사 과정에서 압수한 비트코인 약 20만7000개를 보유 중이다. 트럼프는 취임 전 "이 비트코인을 물량을 팔지 않겠다"고 했다. 또 비트코인을 추가로 매수하는 '비트코인 국가 전략 자산 지정 계획'에 대해서도 밝혔었다. 하지만 취임 후 암호화폐 전략비축을 지시하는 행정명령에는 서명했지만 "보유 물량 외에 추가 자산을 확보하지 않을 것"이라는 발표로 시장에 큰 실망감을 안겼다. 더 큰 문제는 암호화폐 관련 이해상충 문제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 가족이 관여하고 있는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I)'은 지금까지 약 8000억원(5억5000만달러)의 토큰을 판매해 막대한 이익을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프로젝트는 탈중앙화가 완벽히 진행된 비트코인과 달리 이더리움, 리플, 솔라나에도 투자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모두 트럼프가 향후 전략 비축할 것이라고 밝힌 암호화폐다. 트럼프가 비트코인보다 오히려 알트코인에 유리한 행보를 보이면서 비트코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트럼프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또 추가로 트럼프 가족이 전 세계 1위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 미국 법인 인수도 추진한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이해상충 관련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트럼프가 암호화폐 시장의 건전한 발전보다 대통령의 지위를 이용해 가족 사업으로 돈을 벌려 한다는 의심의 눈초리가 커지고 있다. 데이비드 삭스 미 백악관 가상자산·인공지능(AI) 책임자가 공직을 맡기 전 이해상충 문제 해소하기 위해 보유 암호화폐를 전량 매도한 것과 비교하면 심각한 '모럴 해저드'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트럼프가 비트코인 상승에 도움이 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 8000만원 폭락 vs 1억6000만원 회복 의견 대립 비관론자 사이에서는 지난 3차 비트코인 반감기 사례를 대입해 비트코인이 직전 고점인 1억6000만원(한국 프리미엄 포함)에서 -50% 이상 폭락한 8000만원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런 주장은 어떤 근거로 나온 걸까?  실제 지난 2020년 5월의 3차 반감기 당시 1000만원 밑이었던 비트코인은 1년 뒤인 2021년 4월에 최고점인 8000만원까지 치솟은 바 있다. 이후 3개월간 -55% 대폭락하며 2021년 7월에는 3500만원까지 하락했었다. 하지만 이후 4개월간 반등을 지속해 2021년 11월에는 다시 8000만원을 회복한 바 있다. 이렇게 쌍봉이 형성된 후 암호화폐 겨울과 함께 시즌이 종료됐었다. 비관론자들은 이번에도 비슷한 패턴이 이어질 경우 -50% 하락률을 대입해 비트코인이 8000만원까지도 하락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반면 낙관론자들은 이번 하락을 지난 2024년 1월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당시의 조정과 비슷하게 보고 있다. 이 당시로 돌아가 보면 2024년 1월 초 비트코인 가격은 5500만원에 머물렀다. 그런데 1월 11일에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과 동시에 6500만원으로 1000만원 이상 급등한 바 있다. 하지만 뉴스 발표로 재료가 소멸되면서 차익실현 물량이 대거 나왔다. 이에 따라 열흘만에 다시 5300만원까지 재하락했다. 이후 불과 2개월 뒤인 2024년 3월에 2배 가까이 폭등해 1억원을 돌파했다. 낙관론자들이 가장 바라는 시나리오다.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면 비트코인 가격은 조만간 다시 1억6000만원 이상으로 회복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 비트코인 ETF와 대형 금융기관 매수로 확장성 높아져 비관론자들의 주장대로 3차 반감기 시나리오를 대입한다 해도 희망이 없는 건 아니다. 만약 3차 반감기와 비슷하게 흘러간다면 이번 4차 반감기의 1차 고점은 2025년 1월의 1억6000만원이다. 이후 예상보다 조정폭이 깊어질 수는 있지만 약 7개월이 경과한 8월경에는 다시 전고점인 1억6000만원을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 1, 2, 3차 반감기와 이번 4차 반감기와의 결정적인 차이점은 뭘까? 비트코인 ETF가 증시에 공식적으로 상장되면서 비트코인 ETF의 자금흐름은 모두 투명하게 공개되고 있다. 또 다른 차이점은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기관 투자자와 연기금, 국부 펀드들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또 미국이라는 세계 1등 국가마저도 국가 단위에서 비트코인을 전략자산으로 비축한다는 점도 엄청난 변화다. 과거 투기성 상품으로 배척당해 왔던 비트코인의 지위가 크게 상승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 때문에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미국에만 집중돼 있지만 비트코인은 전 세계적으로 탈중앙화된 유일한 자산이다. 미국 외에 중국, 러시아, 일본, 유럽, 한국 등 전 세계 모든 국가에서 비트코인이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한국 또한 그 동안 금지돼 왔던 법인계좌 개설이 검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에서 실제 법인계좌 개설이 허용될 경우 수 조원 이상의 자금이 신규 유입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미국과 패권 경쟁 중인 중국은 달러보유를 줄이고 금을 매집하고 있다. 만약 비트코인을 금지했던 중국이 금을 사 모으듯이 비트코인을 매집하는 쪽으로 전략을 바꾼다면 수급 측면에서 큰 폭의 변화가 생길 수 있다.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나라는 미국 외에도 다양하다. 최근의 비트코인 하락에도 투자 전문가들의 상승 전망은 여전하다. 아크 인베스트의 캐시 우드 CEO는 불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여전히 강세장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완화로 결국 비트코인에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그럼에도 뒤늦게 1억6000만원대에 비트코인에 투자한 한국 투자자들은 상당한 평가손실을 보고 있다. 비트코인은 주식이나 채권보다 훨씬 변동성이 큰 자산이므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비트코인 보유 비중을 1~2%로 낮게 설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주장하는 이유다. longinus@newspim.com 2025-03-20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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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0일 연방교육부 폐지 서명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20일 연방 교육부를 폐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AP 통신이 백악관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교육부가 돈만 허비하고 과격 분자, 광신자, 맑스주의자에 의해 오염돼 있다고 비판해왔다. 1979년 설립된 교육부를 해체하려면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통해 린다 맥마흔 교육부 장관이 교육부 폐쇄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교육부의 권한을 각 주에 반환하도록 명령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의 필수적인 서비스, 프로그램과 혜택은 계속 유지된다. 백악관은 타 부처에 이관하거나 폐지할 교육부 기능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맥마흔 장관은 2월 의회 인준 청문회에서 저소득층 학교에 지원하는 타이틀1(Title 1) 지원금, 저소득층 출신 대학생을 위한 Pell 장학금, 공공서비스 학자금 대출 탕감 프로그램(PSLF: Public Service Loan Forgiveness)은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자발적 퇴직, 인턴 직원 계약 종료 등 형식으로 교육부 인력을 감축했다. 12일 직원 1300명의 감원 계획을 추가로 발표했다. 감원이 완료되면 교육부 직원은 이전 4100명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다. 앞서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정부효율부(DOGE)는 미국 학생의 학력 평가기관인 교육부 산하 교육과학연구소(IES:Institute of Education Sciences) 예산을 거의 9억 달러나 삭감해 버렸다.  교육부는 매년 수십억 달러를 학교에 지원하고 1.6조 달러 상당 연방 학자금을 관리한다. 연방 자금이 공립학교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 정도로 비교적 적다. 연방자금은 집없는 학생을 위한 맥키니 벤토 프로그램이나 저소득층 지역 학교를 지원하는 타이틀 1 등 취약 학생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에 사용된다. 트럼프 1기 정부 때 베치 드보스 교육부 장관은 교육부 예산을 대폭 삭감하고 모든 K-12 지원금을 통합해 주 정부의 연방자금 사용 재량권을 확대하려 했으나 일부 공화당 의원들의 반발로 무산된 적이 있다. 공교육 옹호자들은 교육부 폐쇄는 불공평한 미국의 교육 제도 아래서 수백만명의 어린이들을 낙오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2025년 2월 11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아래)을 바라보는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DOGE) 수장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kongsikpark@newspim.com 2025-03-20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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