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 중심의 사업 전환으로 글로벌 도전 본격화
대화형 AI와 개인화 서비스 강화
차별화된 플랫폼 경쟁력 기대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2025년이 시작되면서 네이버와 카카오가 인공지능(AI)을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양사는 신년사를 통해 AI 중심의 사업 전환을 선언하며, 올해를 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먼저, 네이버는 전사적 차원의 AI 혁신을 추진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2024년은 우리가 경쟁력을 되찾기 위해 한마음으로 달린 시기였다"며 "2025년은 온 서비스 AI를 주제로 우리 서비스 전반에 더 큰 변화를 예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이미 거대 언어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통해 이메일 분석과 일정 관리 자동화 등 실용적인 AI 서비스를 선보이며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는 이를 더욱 확대해 일본에서 웹툰, 웍스, 로봇 서비스를 강화하고, 미국, 유럽, 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카카오 역시 AI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전면적인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올해 카카오는 '하이퍼클로바X'와 경쟁할 '카나나'를 정식 선보일 예정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2025년은 AI를 중심으로 한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카카오는 메신저 플랫폼 '카카오톡'의 강점을 기반으로 AI 기술을 접목해 개인의 콘텐츠 생산과 유통을 혁신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카카오톡만의 차별성을 살려 개인화된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대화형 AI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달 '웨일 브라우저'에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를 활용할 수 있는 AI 검색 기능을 선보였으며, 카카오는 연내 '카나나' 앱을 통해 개인의 맥락과 감정까지 고려해 대화할 수 있는 '나나(개인 메이트)'와 '카나(그룹 메이트)'를 출시할 예정이다.
대화형 AI 시장은 향후 급격한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다. 시장조사 업체 리서치앤드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대화형 AI(AI 에이전트) 시장 규모는 지난해 128억6000만 달러에서 오는 2030년 332억1000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도 각자의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AI 시장에서 차별화된 가치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2025년은 한국 IT 산업이 AI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시도하는 해가 될 것이다. 인터넷과 모바일 시대에 각각 네이버와 카카오가 혁신을 이끌었듯이, AI 시대에도 국내 기업들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되고 있다. AI 기본법 시행으로 제도적 기반도 마련됐다. 글로벌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차별화된 혁신 전략이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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