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협력사 단체교섭 개입은 경영권·인사권에 저촉"
상용공·상여금 등 교섭의 장 마련 중…블랙리스트는 없어
[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한화오션은 한화오션 하청노동자들이 서울 본사 앞에서 단체교섭 타결을 위한 농성 투쟁에 돌입한 가운데, 협력사 단체교섭, 상용공 확대 등의 요구에 대해 "한화오션이 관여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화오션 거제 사업장 전경 [사진=한화오션] |
10일 한화오션은 입장문을 통해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가 지난해 7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단체교섭 중 한화오션의 개입 요구에 대해 "협력사와 하청지회 간 단체교섭에 관여하는 것은 협력사의 독자적인 경영권과 인사권에 저촉되는 행위"라고 반박했다.
한화오션은 협력사들의 독자적인 경영권 및 인사권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협력사들과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간 교섭의 장이 마련될 수 있도록 당사가 현행법 테두리 안에서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는 설명도 이어갔다.
이어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가 요구하고 있는 협력사 상용공 고용 확대 요구 역시 개별 협력사들의 경영적 판단 및 인사권에 관계되는 것으로 한화오션이 관여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고 밝혔다. 협력사 상여금 지급도 같은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오션은 "협력사들의 생산성 향상을 지원하기 위해 협력사들이 상용공의 고용을 확대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을 검토하고 있으며 원·하청 이중구조 개선을 위해서도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올해부터 협력사 경영 상황 개선 및 경쟁력 제고를 위해 생산목표 달성 여부에 따른 인센티브 지급을 위해 별도의 예산을 확보했다"며 "노조가 주장하는 블랙리스트는 존재하지 않으며 이외에도 근로기준법에 반하는 취업 방해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는 지난해 7월부터 한화오션 19개 하청업체와 단체교섭을 진행하고 있지만, 양측의 입장을 좁히지 못하면서 결렬된 바 있다. 이에 하청지회는 "하청노동자 임금과 노동조건에 대한 실질적 결정권을 갖고 있는 '진짜 사장' 한화오션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bean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