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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첫사랑 원작의 감동, 도경수·원진아의 '말할 수 없는 비밀'

기사입력 : 2025년01월15일 06:01

최종수정 : 2025년01월15일 06:01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이 복고풍의 분위기와 음악으로 잊었던 첫사랑의 기억을 다시 불러 일으킨다. 

14일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언론배급시사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지난 2008년 대만의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도경수, 원진아, 신예은이 출연했다. 원작 영화는 대만 출신 중화권 스타 주걸륜이 각본에 참여하고 주인공으로 출연하며 아시아권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흥행에 성공한 작품이다. 한국 버전 리메이크는 한국의 90년대 후반과 2020년대를 클래식 음악의 선율로 잇고, 레트로한 음악으로 아련한 분위기를 살렸다.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한 장면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 한국화된 대만의 멜로 명작…한층 친근해진 도경수·원진아 케미   

유학 중이던 피아니스트 유준(도경수)은 팔목 치료를 위해 한국에 교환 학생으로 오게 된다. 학교에 처음 간 그날, 신비로운 피아노 선율에 이끌려 도착한 연습실에서 정아(원진아)와 마주치고, 운명처럼 끌린 두 사람은 시간을 보내며 가까워진다. 하지만 둘의 만남은 왜인지 계속 엇갈리고, 유준의 시선을 오해한 인희(신예은)는 갑작스레 고백하며 정아의 마음에 상처를 입힌다. 유준은 계속해서 정아의 행방을 찾아 나서며 미스터리한 연습실과 정아의 사연에 점차 가까이 다가간다.

도경수는 주인공 유준 역을 맡아 맑고 짙은 눈빛으로 순수한 애정과 진심을 표현한다. 원작의 주걸륜이 연기한 상륜에 비해 한층 때묻지 않고 어린 이미지로 첫사랑의 향수를 자극한다. 고난도의 피아노 연주신에서 자연스럽고 매끄럽게 연기한 내공도 돋보인다. 멜로 장르 특유의 조금은 민망하고 어색한 대사와 낯설고 설레는 감정을 그의 눈빛과 표정에서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한 장면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정아 역의 원진아는 90년대 후반 여학생의 매력이 물씬 느껴지는 비주얼로 관객들을 추억속으로 데려간다. 원작의 묘하게 신비로운 이미지보다는 조금 더 친근한 매력을 강조했다. 전화번호조차 알려주지 않지만, 내내 유준을 좇는 그의 눈동자는 숨길 수 없이 상대를 좋아하는 마음을 가득 표현한다. 신예은은 인희 역을 맡아 악의 없이 순진하면서도, 별 수 없이 오해에 빠지고 마는 귀여운 숙녀를 열연했다. 

◆ 원작 뛰어넘는 리메이크는 아니어도…'사랑의 기적' 담아낸 특별한 감동

'말할 수 없는 비밀'은 클래식을 전공하는 학교의 음악실에서 시작된 미스터리와 기적에 관한 이야기다. 20년의 시간을 건너 우연히 만난 두 남녀는 사랑에 빠지고, 둘은 서로를 계속해서 찾아 헤맨다. 어린 시절에 누구나 한번쯤 꿈꿀 만한 판타지 로맨스의 정석같은 이야기를 한국화된 설정과 문화를 덧입혀 풀어낸다. 교복이 아닌 평상복을 입는 한국의 대학생활, 쇼팽 콩쿨에서 좌절한 유준의 구체적 사연들은 국내 클래식 학도들의 상황을 반영한 설정들이다.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한 장면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원작에서 화제가 된 주요 듀엣 연주곡 '시크릿' '상륜소우사수련탄'이 흘러나오는 장면을 기대했던 관객들에겐 절반의 실망을 안길 수도 있다. '시크릿'은 그대로 등장하지만 화제의 네 손 연주곡 '상륜소우사수련탄'은 나오지 않는다. 이 곡은 한국 버전에선 '고양이의 춤'으로 대체됐다. 누구에게나 익숙한 곡이지만 극중 피아노 전공생으로 나오는 두 캐릭터에 맞추어 한층 고난도의 편곡 버전으로 선보인다. 다행히 두 사람이 연주를 통해 서로 연결되는 마음을 확인하는 장면인 만큼 감동은 여전하다. 

그럼에도 원작의 이야기가 갖고 있는, 시간을 건너 만나는 사랑과 기적의 힘은 대단하다. 둘 사이 일어난 사건들이나 영화의 배경이 달라져도 기적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함께 하기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름다운 서사의 감동이 있다. 조금은 유치하고 촌스럽지만 그조차도 첫사랑의 한 단면을 담아낸 듯하다. 주걸륜, 계륜미의 원작을 뛰어넘는 리메이크는 아니어도 국내에서 좀처럼 만나보기 힘든 특별한 소재의 멜로 영화로서 확실한 만족감을 준다. 오는 28일 개봉.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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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는 주로 ATM(등가격) 부근 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바탕으로 산출되기 떄문에 이미 멀찍이 있던 외가격에서 경보음을 낸 스큐지수보다 한발 늦다. ATM 옵션은 현재 주가와 행사가격이 '거의 같은'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당장 옵션시장의 주가 상승과 하락에 대한 '양방향 베팅' 상황을 보여준다. 스큐지수가 건물의 '화재감지기'라면 VIX는 화재가 난 뒤에 내부 온도를 보여주는 '온도계'와 같은 셈이다. '스큐지수의 하락→S&P500의 급락+VIX 급등'의 순서는 2018년 8월의 급락장에서도 동일하게 실현됐다. 최근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고 하락한 것은 주식시장이 이 패턴을 따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VIX는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달 24일 14를 기록했다가 현재 19.5로 올라선 상태다. 아직은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예고한다는 '20'을 넘어선 단계는 아니지만 방향성 자체가 위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S&P500도 지난달 6일 사상 최고가에서 4% 떨어지는 등 상기의 연쇄 흐름에 동참한 모습이 역력하다. 물론 스큐지수가 과거의 폭락장이나 거친 시세 흐름을 항상 예견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지연 우려와 시장금리의 급등, 위안화 약세, 주식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 조만간 출범하게 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의 관세 염려 등 주가 하락을 시사하는 퍼즐들이 짜맞춰지고 있다는 점에서 급격한 시세 변동 위험이 현실화될 개연성을 높인다. 특히 위안화 약세의 파급력은 2015년 갑작스러운 평가절하나 2018년 중반 급격한 약세, 2019년 '7위안 돌파' 등의 사례를 통해서 목도한 바 있다. 옵션시장의 우려가 단순한 기우가 아닐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재료들이다. 4. 실질금리의 중력장 1월 중순에 진입한 현재는 불안감이 들불처럼 번지기 쉬운 시기라는 점에서 스큐지수 경고에 담긴 의미를 배가시킨다. 과거 통계상 계절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의 초입이다. 페퍼스톤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3년까지 VIX 추이를 월별로 평균해 연중 추이로 그려본 결과 1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연초에는 기관투자자가 새로운 투자 전략을 실행하거나 기존 포지션을 조정하고, 또 관련 기간에는 기업의 결산 보고가 맞물려 있어 시세가 각종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위험자산군의 시세를 주무르다시피하는 '실질금리'가 뜀박질을 재개한 점은 계절성의 현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미국 물가연동국채 10년물 금리로 본 실질금리는 지난달 초순 1.89%에서 중순 2.25%로 급히 올라섰다가 이달 초 숨고르기를 거친 뒤 최근 7일여만에 2.32%로 '레벨업'했다. 지난달 초순부터보자면 한 달 만에 43bp가 오른 셈이다. 통상 장기국채의 명목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대게 인플레 전망을 반영해 상승한 결과여서 실질금리 상승폭은 상쇄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실질금리 변동성이 작은 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43bp라는 상승폭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의 표현을 빌려쓰자면 최근의 금융시장 상황은 '터너(전환점)' 임박을 시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앞서 하트넷 전략가는 실질금리 2.5%를 주시해야 할 지점으로 꼽은 적이 있는데 2.5%에 도달하면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더 강해질 것으로 봤다. 2.5%는 2023년 10월 하순에 기록한 최근 10년 기준 전 고점에 해당한다. 당시 실질금리는 같은 해 7월 1.48%에서 2.5%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S&P500의 시세를 10% 떨어뜨린 배경이 됐다. 하트넷 전략가에 따르면 현재 실질금리는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2%대로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종전까지 주식시장의 시세가 어느 정도 방어가 됐던 것은 '강한 경제 펀더멘털이 실질금리 상승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종전의 고점을 넘어서는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하면 내성 역할을 해왔던 투자자들의 믿음에 균열이 가해질 수 있다고 봤다. 스큐지수의 급등과 급락이라는 전조가 보여준 경고는 실질금리 2.5% 돌파와 함께 현실화될지도 모를 일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5-01-1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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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주요 고객, 블랙웰 주문 연기"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사들이 최신 인공지능(AI) 칩인 '블랙웰(Blackwell)'의 주문을 연기하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 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닷컴의 클라우드 부문, 알파벳의 구글, 메타플랫폼스 등 소위 하이퍼 스케일러 기업들은 엔비디아 블랙웰 GB200 랙의 일부 주문을 줄였다. 하이퍼 스케일러는 대규모 클라우드 컴퓨팅 및 데이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인포메이션은 이들 기업이 100억 달러어치의 블랙웰 랙을 주문했다고 전했다. 블랙웰 [사진=블룸버그] 이들 기업이 블랙웰 주문을 연기하는 것은 출고 초기 발견된 과열과 작은 결함 때문으로 알려졌다. 인포메이션은 일부 고객사들이 차후 버전을 기다리거나 엔비디아의 기존 AI 칩 구매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있는 시설에 최소 5만 개의 블랙웰 칩을 탑재한 AI 가속기 GB200을 설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주문 지연이 발생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주요 협력사인 오픈AI는 엔비디아의 기존 세대 칩인 '후퍼(Hooper)'를 탑재한 가속기를 제공해줄 것을 요구했다. 블랙웰은 엔비디아의 향후 실적과 관련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제품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1월 4분기 블랙웰 매출이 기존 목표치를 초과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날 엔비디아의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동부 시간 오전 10시 54분 엔비디아는 전장보다 2.69% 내린 132.25달러를 가리켰다. mj72284@newspim.com 2025-01-14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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