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이 가자지구를 소유해 "중동의 리비에라(Riviera·프랑스 남부 해안 휴양지)"로 개발하겠단 구상엔 변함이 없으며, 가자지구 일부 지역 개발을 중동 국가에 맡길 수 있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결승전인 슈퍼볼을 관람하기 위해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로 향하는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나는 가자지구를 매입해 소유하는 데 전념한다"라며 "가자지구 재건에 관해서는 우리는 중동의 다른 국가에 주어 일부 구역을 건설하게 할 수도 있고, 우리의 원조를 통해 다른 이들이 그렇게 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 |
9일(현지시간) 슈퍼볼 관람을 위해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로 향하는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취재진에게 발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어 그는 "우리는 가자지구를 소유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복귀하지 않게 하겠다"라며 자신의 가자지구 구상 이행 계획이 변함이 없음을 강조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이집트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과 만나겠다"라며 중동 국가들이 자신과 대화한 후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이주를 수용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난민들의 개별 사례를 검토한 후 일부를 미국으로 입국시킬 의향이 있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이은 가자지구 구상 발언에 중동 아랍권은 발끈했다.
이집트 정부는 아랍정상회의를 오는 27일 긴급 소집해 최근 심각하게 전개되는 팔레스타인 상황에 대해 논의한다.
아랍정상회의는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아랍권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 정상 회의다.
앞서 이집트와 요르단 모두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주민 강제 이주 계획에 반대를 표명한 상태다.
한편,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은 오는 11일 백악관을 방문하며,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도 오는 18일 방미할 것이란 현지 매체 보도도 나왔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