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7세 김하늘 양을 살해한 여교사가 하늘 양을 찾는 가족에게 아이가 어디 있는지 모른다고 거짓말을 하고, 범행장소 출입문까지 잠근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15분 하늘양 실종신고 이후 경찰과 가족들은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통해 학교 수색에 들어갔다.
범행 장소인 학교 2층 시청각실 창고는 내부가 잘 보이지 않아 학교 측은 교내에 하늘이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혼자 2층을 둘러보던 하늘이 할머니는 시청각실 안 창고로 들어갔고 우연히 여교사와 마주쳤다.
[대전=뉴스핌] 오종원 기자 = 대전 초등생 김하늘양 사망 소식을 접한 대전시민들이 11일 오전부터 김하늘양이 다니던 초등학교 담벼락에 국화꽃을 두며 애도를 표하고 있다. 한 시민은 "우리 딸도 1학년인데 남일 같지 않다"며 "어른들이 너무나 미안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jongwon3454@newspim.com |
시청각실 구석 작고 어두컴컴한 창고 문을 연 하늘이 할머니 눈에 몸에 피가 묻은 여교사가 쓰러져 있었고 그 뒤에 하늘이와 하늘이 가방이 보였다고 한다.
당시 아이를 봤냐는 하늘이 할머니의 질문에 여교사는 "없어요. 나는 몰라요"라고 대답했다.
피를 본 할머니는 뭔가 크게 잘못됐다고 느꼈고, 여교사가 놀라지 않도록 침착하게 뒤로 물러나 밖으로 나간 후 가족에게 하늘이를 찾았다고 전화했다.
그 사이 여교사는 안에서 창고 문을 잠궜다. 이에 함께 도착한 경찰이 창고 문을 부순 후에야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곧이어 도착한 경찰이 창고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갔다. 할머니와 여교사 사이의 대화는 하늘양 어머니의 휴대전화에 녹음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늘양의 휴대전화에는 부모 보호 애플리케이션이 설치돼 있어 전화를 걸지 않아도 주변 소리를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었다. 하늘양을 찾기 시작한 오후 4시 50분부터 발견할 때까지의 모든 소리가 기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min7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