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중국이 저궤도 위성 전용 운반 로켓 '창정(長征)-8A' 발사에 처음으로 성공하며 미국 스페이스X의 통신 기업 자회사인 '스타링크'에 본격 도전장을 던졌다. 인공지능(AI) 시장에 이어 우주에서도 미·중 패권 전쟁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12일(현지 시간)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창정-8A 로켓은 전날 오후 5시 30분 중국 남부 하이난성 원창 우주발사센터에서 발사됐다. 창정-8A에 실린 다수의 저궤도 위성은 예정된 궤도에 정확하게 안착했다. 이날 발사된 위성의 정확한 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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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 |
창정-8A는 지난 2020년부터 비행에 나선 창정-8 로켓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대규모 위성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한 번에 많은 소형 위성을 실어 나를 수 있도록 개발됐으며, 이번이 첫 발사다. 탑재량은 7t으로, 기존 창정-8의 탑재량 5t보다 많은 위성을 실을 수 있게 설계됐다.
중국발사체기술연구원(CALT)의 창정 8호 로켓 수석 설계자인 쑹정위는 "창정-8A 로켓은 중국 대규모 우주 기반 인터넷 네트워크를 위해 다수의 위성을 쏘아 올리는 데 사용된다"고 말했다.
저궤도 위성 통신은 통신 인프라가 미약한 전 세계 인터넷 음영 지역에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6G 시대를 여는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까지는 미국의 스타링크가 저궤도 위성 시장에서 선두 업체로 꼽히고 있으나, 시장 규모가 워낙 방대한 데다 표준화된 기술이 없어 위성을 많이 쏘아 올린 업체가 시장 주도권을 잡을 수밖에 없다.
스타링크 위성은 현재 7000기에 달한다. 스페이스X는 위성 수를 2026년 1만 2000기로 늘리고, 이후에도 추가로 3만 기를 더 쏘아 올려 지구 전역에 인터넷 서비스를 할 계획이다. 목표만큼 다 쏜다면 스타링크 위성은 4만 2000기까지 늘어날 수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창정-8A 발사 성공으로 중국이 스타링크를 따라잡기 위한 첫걸음을 디뎠다고 평가했다. 창정-8A는 올해에만 10회 이상의 발사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