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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크라이나 종전 논의...韓 기업들 '재건 특수' 수혜 기대

기사입력 : 2025년02월14일 14:21

최종수정 : 2025년02월14일 14:20

건설사, 인프라 재건·에너지·주택 건설 등 MOU 추진
인접 국가 통한 재건 특수도 대비...HD현대건설기계 등 수혜
종전시 中 저가 공세 완화...국내 화학사, 러시아산 나프타 수입 재개
"中 원가 우위 급격히 사라질 것"...국내 정유사, 정제마진 개선 기대

[서울=뉴스핌] 정탁윤 송현도 기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종전 협상이 급물살을 타면서, 불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건설과 기계, 정유, 석유화학 등 회사들이 직간접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세계은행(WB)은 인프라 복구 등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비용이 9000억달러(약 1300조원)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건설과 기계 업체들은 물론 전선, 원자력 발전 회사들도 중장기적으로 우크라이나 진출 기대를 키우고 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미 원전과 방산, 자원 개발 등 재건사업에 한국의 참여를 요청한 바 있다. 수도 키이우 교통 마스터플랜과 우만시 스마트시티 마스터플랜, 보리스필 국제공항 현대화 등 한국 기업들이 참여할 6개 프로젝트에도 합의한 바 있다.

◆ 건설사, 인프라 재건·에너지·주택 건설 등 MOU 추진

14일 산업계에 따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으로 당장 국내 건설회사와 건설기계 회사들의 현지 재건 사업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9월 미국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오른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국내 주요 기업들은 업무 협약(MOU) 체결 등 우크라이나 정부·현지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모색하고 있다. 주요 건설사들은 구체적인 사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보여, 이러한 움직임이 국내 건설사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사들이 주목하는 분야는 인프라 재건, 에너지, 주택 건설 등이다. 국내 건설사들은 지난 2023년 정부가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 사업 참여를 모색하기 위해 파견한 재건 협력단을 통해 사업을 추진해왔다.

삼성물산은 리비우시와 스마트시티 개발 협력 MOU를 맺었으며, 현대건설은 보리스필 국제공항 공사와 인프라 확장 및 공항 재건 사업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현대건설은 앞서 지난 2023년 미국 원전 기업 홀텍 인터내셔널과 2029년 3월까지 우크라이나에 소형 원전(SMR) 20기를 건설하는 양해각서도 체결한 바 있다.

인접 국가 통한 재건 특수도 대비...HD현대건설기계 등 수혜

인접 국가를 통해 재건 특수를 대비한 기업들 역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비탈리 코발 국유재산기금(SPFU) 대표 등과 재건 사업 관련 실무 회의를 진행하고 폴란드 내 우크라이나 난민을 위한 피난처 조성 공사 PM을 맡으며 꾸준히 재건 물밑 작업을 해온 쌍용건설은 이번 재건 특수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대우건설 역시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위해 폴란드 건설협회와 손잡고 유력 건설기업 이알버드(ERBUD)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1일 러시아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폴타바의 아파트 건물에서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해외건설협회(ICAK) 관계자는 "국토교통부의 예산 지원을 통해 국내 기업이 관심 있어 하는 재건 사업의 마스터 플랜, 프로젝트 PS등을 조사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며 "또한 외교부를 통해 지원받는 뉴스레터를 관심 기업에 공유하고, 우크라이나, 폴란드 건설협회와 구축한 네트워크를 통해 재건 협력 포럼 및 기업 설명회를 개최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HD현대인프라코어와 HD현대건설기계 등 건설기계 회사들도 수혜가 예상된다. 이들 건설기계회사들은 2004년부터 현지에서 굴착기(크롤러·휠), 휠로더, 백호로더 등 다양한 제품군을 판매해왔다.

中 저가 공세 완화...국내 석유화학업체, 러시아산 나프타 수입 재개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 국가들은 지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경제 제재 일환으로 러시아산 원유와 석탄 수입을 금지했다. 한국도 러시아산 원유와 나프타(석유화학 기초원료) 수입을 금지했다.

특히 전쟁 전까지 러시아는 한국의 압도적인 나프타 수입국 1위를 차지했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0년 26%에 달했던 한국의 러시아산 납사 수입 비중은 2022년 7%로 급감했으며 작년엔 0%대를 기록 중이다. 한국이 수입한 러시아 납사는 다른 지역 대비 톤(t)당 30~40달러 저렴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면 저렴한 러시아산 원료를 받아쓰던 중국의 경쟁력은 떨어지고, 그동안 중국산 저가 공세에 시달렸던 한국 업체들은 러시아산 나프타 조달을 재개해 원가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말했다.

"中 원가 우위 급격히 사라질 것"...국내 정유사 정제마진 개선 기대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S-Oil, 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들의 실적 반등도 예상된다. 지난 3년간 값싼 이란 및 러시아산 원유 혜택을 누린 중국의 원가 부담이 늘어나면 정제마진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GS칼텍스 여수공장 전경 [사진=GS칼텍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지난 3년간 저렴한 러시아와 이란산 원유를 도입해 정유, 석유화학 업체에 압도적인 원가 구조를 만들었으나, (종전시) 그러한 원가 우위는 급격하게 사라질 것"이라며 "실제 원가 구조가 악화된 중국 산둥성 소규모 정유사들의 가동률은 43%로 약 5년내 최저치까지 하락했다. 국내 정유와 석유화학 업체들의 경쟁력 복원 가능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ta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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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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