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발표..."MBK 흠집내기 더는 묵과할 수 없어"
"대타협 거부한 채 근거 없는 비방과 발목잡기"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고려아연 노동조합은 "MBK파트너스·영풍의 적대적 M&A가 성공하는 미래를 결코 원치 않는다"며 현 고려아연 경영진에 대한 지지 의사를 재차 확인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지난해 9월 MBK·영풍의 기습적인 공개매수로 시작된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가 무려 5개월간 이어지며 여전히 종식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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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가 열린 서울 중구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전국금속노동조합 연맹 고려아연 노동조합원들이 손 피켓을 들고 서 있다. [사진=뉴스핌 DB] |
노조는 "고려아연 경영진이 내놓은 대타협 제안에 MBK가 화답하고 건설적인 논의의 장이 열리기를 염원했으나, 되돌아온 것은 더 심해진 흠집내기와 비방 뿐이었다"고 했다.
이어 "끊임없이 고려아연을 비방하고 공격하면서 사업의 근간을 흔드는 데 집중했다. 회장 개인의 회사로 매도하거나, 사금고 운운하는 등 온갖 거친 언사로 고려아연 임직원 전체의 명예와 우리 일터의 자긍심을 깎아내리기에 급급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MBK와 영풍이 적대적 M&A의 야욕을 버리지 않을 경우, 일자리 해고 등의 고용 위기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공포가 노동자들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며 "많은 노조원들이 지난 1월 23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상경 투쟁까지 나선 이유"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저들이 고려아연의 호주 자회사 선메탈코퍼레이션(SMC)을 폄하하는 행태도 용납할 수 없다. SMC 제련소 현장에서 회사와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많은 노동자들이 있다"며 "이들 또한 적대적 M&A 시도로 SMC의 사업이 축소되고 일자리와 생계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노조는 "저들은 고려아연을 개인의 회사인 양 취급하지만, 국가기간산업 고려아연은 지금 현장에서 일하는 수천 명의 노동자, 나아가 50년간 땀과 열정을 바쳐온 수만 명의 일터이자 우리 모두의 회사"라며 "근거 없는 비방과 발목잡기로 회사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분쟁을 지속시켜 노동자들을 쓰러트리고 기어이 회사를 파탄 낼 작정인가"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여론 호도로 고려아연을 음해하는 동안 불철주야 교대 근무를 하고 있는 온산제련소 노동자들이 흘리는 땀과 눈물의 무게를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있나"라며 "경제 불황으로 많은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도 MBK·영풍은 자신들의 사적 이익만 챙기려 궁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려아연의 모든 노동자들은 적대적 M&A 사태가 하루빨리 종식되기만을 바라고 있다. 그 방향은 명백하다"며 "고려아연 경영진과 임직원이 함께 그 누구보다도, 그 어떤 기업보다도 지금까지 열심히 노력해 비철금속 세계 1위에 올랐듯 앞으로도 지금까지처럼 우리가 힘을 합쳐 우리의 성과를 만들어가는 미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려아연 노동조합은 MBK와 영풍에 강력히 촉구한다. 악질적인 선전과 왜곡, 허위와 비방으로 고려아연 노동자 모두에게 생채기를 내는 거짓 선동을 당장 멈추라"며 "국가기간산업 고려아연과 노동자들의 명예를 더는 실추시키지 말고, 협의의 장으로 나와 정상적이고 상식적인 주주의 일원으로 진지한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