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유럽 주요국의 증시가 24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독일 총선에서 중도우파 진영의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연합이 승리하면서 독일 증시에 훈풍이 불었고 이는 다시 유럽 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모양새였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0.46포인트(0.08%) 내린 553.39로 장을 마쳤다. 오후 4시쯤 551.00까지 떨어졌지만 장 막판에 하락폭을 많이 지웠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39포인트(0.00%) 하락한 8658.98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63.52포인트(0.78%) 떨어진 8090.99에 장을 마쳤다.
반면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138.37포인트(0.62%) 오른 2만2425.93에,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51.51포인트(0.13%) 상승한 3만8472.56으로 마감했다.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도 60.90포인트(0.47%) 오른 1만3012.90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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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의 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
전날 실시된 독일 총선 결과는 투자심리를 긍정의 영역으로 이끌었다.
중도우파 진영인 기민·기사연합이 28.5%를 얻어 4년 만에 원내 1당 자리를 탈환했다. 의석은 전체 연방하원 630석 중 208석을 차지했다.
극우정당인 독일을위한대안(AfD)이 20.8%로 152석을, 현 집권당인 중도좌파 사회민주당(SPD)은 16.4%로 120석을 얻었다.
UBS의 독일 최고 투자책임자인 막시밀리안 쿤켈은 "독일의 총선 결과는 거시적 관점에서 최상의 시나리오에 매우 가깝다"면서 "개혁을 지향하는 성장친화적 의제와 정치적 안정성을 유럽연합(EU)에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혁지향적인 정부는 시장에 자신감을 불러오고 더 많은 투자와 소비를 촉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차기 총리의 개혁·성장 추진 전략이 순탄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극우정당인 AfD가 사상 최초로 원내 2당에 올라섰고, 좌파당도 64석을 얻어 만만찮은 세력을 확보했다"면서 "차기 총리를 예약한 프리드리히 메르츠 기민당 대표의 행보가 제약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메르츠 대표는 유럽 내에서 가장 엄격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재정준칙을 완화해 국방과 성장 산업 등에 자금을 대거 투입한다는 계획인데, 이를 위해서는 재정준칙이 담긴 헌법 내용을 바꿔야 한다.
하지만 AfD와 좌파당이 뭉쳐 반대하면 개헌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개헌은 독일 연방하원 재적의원의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한편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 인베스트먼트 인스티튜트(BII)는 유럽 주식에 대한 평가를 비중축소(underweight)에서 중립(neutral)으로 상향 조정했다. 올 들어 유럽 증시는 미국 증시를 능가하는 강력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징주로는 네덜란드의 테크 기업인 프로수스(Prosus)가 음식배달 그룹인 '저스트잇테이크어웨이닷컴' 을 41억 유로에 인수하기로 합의한 후 8.8% 하락했다. 저스트잇테이크어웨이닷컴은 54% 등하면서 역대 일일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