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0.15%
고강도 대출 규제·지방 중심 가격 하락세로 시장 침체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대출 규제와 시장 불확실성이 겹치며 전국 주택시장이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수요가 견조한 서울 일부 지역을 제외하곤 당분간 거래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5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가격 변동률은 -0.10%를 기록하며 전월(-0.07%) 대비 낙폭을 늘렸다. 내수 부진에 매수 심리가 위축되며 지방과 수도권 외곽에서 하락세가 지속됐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 -0.15%, 연립주택 -0.06%로 각각 전월보다 0.04%포인트(p), 0.02%포인트 감소했다. 단독주택(0.06%)은 오름세를 유지했으나 상승 폭은 전월(0.08%) 대비 둔화됐다.
같은 기간 전국 주택 전세가격 변동률은 -0.02%로 하락 전환했다. 수요가 두터운 서울에선 보합세를 유지했으나 인천, 대구 등 일부 지역의 입주 물량 증가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수도권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5.9로 전월(102.4) 대비 소폭 개선됐다. 지방(98.8→99.6) 또한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하서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말 정치적 불확실성이 심화되며 하락세로 전환된 서울 동북권과 경기 일부 지역에서의 거래가 회복되며 가격 하락세가 완화되는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고금리 여건 속 가계 부채 관리 기조가 강화됨에 따라 매도자와 매수자 간 호가 격차는 여전한 상황이다. 지난해 9월 36.5였던 주택 매수우위지수는 지난달 25.7로 내려왔다. 매수우위지수가 100을 초과하면 매수자가 많음을, 100 미만이면 매도자가 많다는 의미다.
하 연구원은 "정국 불안이 해소돼 규제 완화 등 정책 향방이 가시화되고, 기준금리가 떨어지면서 대출 금리도 하락해야 매매 여건이 개선될 것"이라며 "7월부터 도입되는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 등 부채관리 강화 정책은 거래 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chulsoofrien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