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강현 사장 담화문 발표
"파업 멈추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 조속히 교섭 마무리 해야"
[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이 지속되고 있는 노사 간의 파업 갈등을 두고 25일 담화문을 통해 "지금은 갈등을 심화시킬 때가 아니다. (노사가) 하나가 되어 어려움을 헤쳐가야 할 절체절명의 시점"이라며 "대화와 타협을 통해 조속히 단체교섭을 마무리하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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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현 현대제철 사장. [사진=현대제철] |
서 사장은 이어 "파업은 회사의 생존기반을 약화시키는 행위이며, 결국 우리 모두에게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남길 것"이라며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서 회사는 노동조합의 파업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 할 수 밖에 없다"고도 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9월 2024년 임금 및 단체 협상을 시작했으나 지금까지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최근 기본급 450%+1000만원을 제시했다. 노조는 현대자동차 수준의 성과급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의 파업이 반복되며 손실 규모가 커진 회사는 직장 폐쇄 조치까지 진행했다. 전날부터 당진제철소 냉연공장의 일부 설비(PL/TCM)에 대한 직장 폐쇄를 시행 중이다. 이 설비가 멈추면 완제품을 만들어 내는 냉연 설비도 사실상 가동이 불가능하다. 지난 1~22일 노사 분규로 인한 냉연 부분 생산 손실은 27만톤, 254억원으로 추정된다.
아래는 서강현 사장이 임직원에게 보낸 담화문 전문이다.
임직원 여러분들께
다들 아시다시피 최근 몇 년간 철강산업은 전례 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건설, 기계 등 수요산업 침체와 신흥국의 철강산업 육성에 따른 철강 생산량 증가로 회사의 실적 은 심각한 수준으로 하락했고 중국 경기 침체에 따른 잉여 물량에 대해 밀어내기식 저가 수출을 감행하여 우리나라가 최대 피해를 입고 있는 실정입니다.
회사는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는 최대한의 성과금을 제시했습니다. 이러한 심각한 경영 환경에서도 회사는 지난 2월 19일 진행된 단체교섭에서 지급 여력을 넘어서는 성과금을 제시하였습니다. 이처럼 회사의 실적 악화 속에서도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의 결정을 내린 이유는 소모적인 논쟁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노사가 힘을 모아 함께 난관을 헤쳐가자는 회사의 진심을 전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실제로 이번 성과금 제시 결정으로 인해 회사는 2월 24일 '2024년 실적 적자 전환에 대한 정정 공시를 진행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적자 공시는 단순한 실적 악화를 넘어 회사의 재무 건전성에 심각한 경고등이 커졌음을 의미합니다. 이로 인해 주가 및 신용 등급 하락, 운영자금 조달의 어려움 등 다방면에서 부정적인 결과가 우려되며, 나아가 이는 장기적으로 회사의 생존 기반을 흔들 수 있는 심각한 사안입니다.
파업은 회사의 경영악화를 심화시킬 뿐,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에게 되돌아 올 것입니다. 이러한 회사의 노력과 절박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노조는 끊임없이 파업을 이어가며 회사의 경영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은 매출 감소와 직결되며, 이는 결국 회 사의 재정적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것이 자명합니다.
지금과 같은 파업은 회사의 생존기반을 약화시키는 행위이며, 결국 우리 모두에게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남길 것입니다. 이러한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서 회사는 노동조합의 파업에 대하여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임직원 여러분, 지금은 갈등을 심화시킬 때가 아닙니다. 우리는 모두 현대제철이라는 공동 운명 체입니다.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하나 되어 이 어려움을 헤쳐가야 할 절체절명의 시점입니다. 대화와 타협을 통해 조속히 단체교섭을 마무리하고, 발등에 떨어진 위기를 헤쳐가는데 험과 지혜를 모아주시길 간곡히 부탁 드립니다.
bean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