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향해 "한국말도 제대로 이해 못해…어떻게 대한민국 책임지겠나"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한국판 엔비디아' 발언을 두고 국민의힘이 '반기업 행위'라며 공세를 퍼붓자 "거의 문맹 수준의 식견"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4일 오전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AI(인공지능) 관련 기업에 국부펀드나 국민펀드가 공동투자해 지분을 확보하고, 그 기업이 엔비디아처럼 크게 성공하면 국민의 조세부담을 경감할 수 있다'고 했더니, 성공한 기업 지분을 뺏으려는 반기업 행위라고 공격한다"며 이같이 짚었다.
![]() |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거의 문맹 수준의 식견"이라고 비판했다. 사진은 이 대표가 지난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동 사거리에서 열린 야5당 공동 내란종식·민주헌정수호를 위한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에서 발언 중인 모습. 2025.03.01 mironj19@newspim.com |
그는 "AI가 불러 올 미래에 대한 무지도 문제지만 한국말도 제대로 이해 못하니, 그런 수준의 지적 능력으로 어떻게 대한민국을 책임지겠느냐"고 따졌다.
이 대표는 지난 2일 민주당 유튜브 방송에서 "인류 역사는 생산성 향상의 역사"라며 "생산성 향상 결과를 공동체가 일부나마 만약 가지고 있었다면 세상은 달라졌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AI에 투자해야 하는데 그중 일부를 국가가 가지고 있으면서 투자로 인해 발생하는 생산성 일부를 국민 모두가 골고루 나눠 가지면 세금을 굳이 안 걷어도 될 것"이라며 "(한국에) 엔비디아 같은 회사가 하나 생긴다면, 이중 70%는 민간이 갖고 30%는 국민 모두가 나누면 굳이 세금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오지 않을까"라고 말한 바 있다.
이후 국민의힘 유력 인사들은 이 대표의 주장이 허무맹랑하다며 일제히 들고 일어났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날 자신의 SNS를 통해 "기업 성장의 동력이 돼야 할 투자 의지를 꺾는 자해적 아이디어"라며 "얼마 전 이 대표는 삼성전자 같은 기업을 6개 만들겠다고 언급했는데, 기업과 기술이 만드는 국가 번영의 원리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이재명의 나라'에서 삼성이든 엔비디아든 생길 수 없다"고 맹폭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SNS에 "지분 30%를 국유화하는 게 이재명식 성장 전략이냐"며 "빅테크(대형 기술기업)와 스타트업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도 없는 아무 말 대잔치"라고 꼬집었다.
pcj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