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뉴스핌] 고종승 기자 = 전북 남원시는 5일 백제시대 지방 거점 산성으로 알려졌던 남원 척문리산성에서 백제시대 집수시설과 북문지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국가유산청의 허가로 이루어진 이번 발굴조사는 사비기 행정구역과 관등명이 새롭게 확인된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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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시대 집수시설[사진=남원시]2025.03.05 lbs0964@newspim.com |
조사는 지난 2021년부터 남원시와 전주문화유산연구원이 성벽, 문지, 집수시설 등을 조사하던 중 이뤄졌으며, 이번에 발견된 집수시설은 특유의 평면형태에 대형 결합목제를 포함하고 있다.
특히 내부에서 발견된 목간에는 '상항', '중항', '장덕' 등의 글자가 묵서로 쓰여 있어 역사적 진가를 더하고 있다.
'상항'과 '중항'은 백제 사비기의 행정구역인 5부 5항 중 하나로 알려진 바 있으며, 이번 발견으로 이를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크다.
또한 백제 중방성에서 사용되었던 항제가 실제로 실행되었음을 고사부리성의 출토품이 입증하고 있다.
장덕은 백제의 16관등 중 7품에 해당하는 관등명으로, 이번 목간에서 처음으로 묵서로 기록된 사례다. 이로 인해 백제의 관등체계가 실존했다는 중요한 증거를 제공한다.
이와 더불어 병오와 병신명의 인장와와 기와가 대량 출토되면서, 척문리산성이 백제 사비기 성왕~위덕왕 시기에 운영되었음을 밝히는 결과를 낳았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는 삼족토기, 철기유물 등 다양한 유물뿐만 아니라 동물 뼈와 식물 유기체도 다량 출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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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관 관등명[사진=남원시]2025.03.05 lbs0964@newspim.com |
시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서 백제의 행정구역과 관등체계가 실존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남원시는 앞으로 이러한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척문리산성의 역사성과 가치를 밝히며, 체계적 보존관리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lbs096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