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미 밴덴버그 우주군 기자에서 발사
세계 최초 적외선 3차원 우주지도 제작 기대
발사 후 2~3시간 뒤 첫 교신 여부 확인 가능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우리나라가 핵심 기관으로 참여해 개발한 차세대 우주망원경이 발사됐다.
한국천문연구원과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NASA) 등이 공동 개발한 우주망원경 스피어엑스가 12일 낮 12시 10분 미국 미국 캘리포니아주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됐다.
스피어엑스는 지상에서는 관측이 어려운 적외선을 볼 수 있는 우주망원경으로 전체 하늘을 102가지 색으로 관측해 약 10억개의 천체들에 대한 물리적인 정보를 얻고 세계 최초로 적외선 3차원 우주지도를 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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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어엑스 상상도 [사진=우주항공청] 2025.02.12 biggerthanseoul@newspim.com |
이를 통해 우리은하 내에 얼음 상태로 존재하는 물과 이산화탄소의 분포를 지도화해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환경을 파악할 수 있다.
10억개 이상의 은하 분포를 측정해 빅뱅 직후 우주 급팽창 원인과 배경의 중요한 단서도 제공한다.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어두운 은하의 빛의 총량을 측정해 은하 형성과 진화의 비밀을 풀어간다.
스피어엑스는 2019년부터 시작된 2800억 원 규모의 나사의 중형 탐사 미션으로, 캘리포니아 공과대학(Caltech) 주관하에 우주청 산하 천문연과 나사 제트추진연구소(NASA JPL) 등 12개 기관이 참여하는 프로젝트다.
천문연은 스피어엑스 공동개발에 참여하는 유일한 국제 협력기관이다. 천문연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근적외선 우주망원경의 기술력을 인정받아 2016년 스피어엑스 기획 단계부터 참여했으며, 2019년 선정부터 국제 공동개발을 진행해 왔다.
천문연은 영하 220도의 우주환경을 구현하는 극저온 진공챔버를 개발해 우주망원경의 광학 및 분광 성능 테스트를 주도했다. 관측 자료를 처리할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협력했다. 천문연 개발팀은 스피어엑스가 포착할 자료를 분석하는 과학연구에도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스피어엑스의 핵심 기술은 영상분광 탐사 기술이다. 이는 넓은 영역을 촬영하는 '영상관측'과 빛의 밝기를 파장별로 측정하는 '분광관측'이 결합된 기술이다.
우주항공청 관계자는 "발사 뒤 2~3시간 정도 뒤에 최종 교신 여부가 확인되는 만큼 그때 발사 성공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