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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성장 엔진 '브레이크' 트럼프 '경제 디톡스' 시험대

기사입력 : 2025년03월13일 16:36

최종수정 : 2025년03월13일 17:04

고소득층도 지갑 닫는다
기업 이익 60% 공공 부문 의존
청산주의 접근 성공 사례 찾기 어려워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미국 소비가 급랭하기 시작했다. 저소득층부터 고소득층까지 지갑을 닫는 모습이다. 트럼프 행정부 2기의 정책 리스크가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성장 엔진을 멈춰 세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을 포함한 측근들은 거듭 단기적인 고통이 궁극적으로 미국 경제와 투자자들에게 유익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른바 '청산주의(Liquidationist)'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 트럼프 행정부의 접근 방식을 지지하는 의견은 찾아 보기 힘들다. 대부분의 시장 전문가들은 과거의 실패를 되풀이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모양새다.

◆ 지갑 닫는 미국인들 = 지난 2월 말 시카고 이코노믹 클럽에서 월마트(WMT)의 더그 맥밀런 최고경영자(CEO)는 월말이 가까워지면 작은 사이즈의 상품 판매 비중이 크게 높아진다고 전했다. 월말이 오기도 전에 생활비가 부족해지는 고객들이 늘어난 결과라는 설명이다.

패스트푸드 업체 맥도날드(MCD)는 최근 실적 발표 자리에서 저소득층 고객들의 지출이 10% 이상 줄었다고 전했다.

사정은 고소득층도 마찬가지다. 씨티그룹의 신용카드 데이터 분석 결과 2월 고가 백화점과 온라인 플랫폼의 매출이 1년 전에 비해 9.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월 매출이 5.9% 감소한 데 이어 2월 감소폭이 더 확대된 셈이다.

코스트코 매장 [사진=블룸버그]

코스트코(COST) 멤버십을 가진 비교적 높은 소득층의 소비자들 역시 단백질 섭취 방법을 다짐육이나 가금류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상품으로 바꾸는 움직임이다.

콜스(KSS)의 애슐리 부캐넌 최고경영자(CEO)는 연소득 5만달러 이하인 고객들은 물론이고 10만달러를 벌어들이는 소비자들도 필수품 이외 항목에 지갑을 열지 않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업체는 연간 이익 전망치를 월가의 기대치보다 낮게 제시하면서 지난 3월11일(현지시각) 24%에 달하는 주가 폭락을 연출했다.

메이시스(M)의 토니 스프링 최고경영자도 소득 수준이 높은 고객들이 경기 불확실성과 혼란에 위축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델타항공(DAL)부터 제트블루(JBLU)까지 항공사들이 일제히 2025년 1분기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씨티그룹에 따르면 연초 이후 의류와 운동화 지출이 각각 12%와 22% 급감한 가운데 자동차 부품과 반려 동물 용품까지 비교적 필수품에 해당하는 영역까지 모든 항목의 지출이 감소세다.

유통 업체 타겟과 건축 자재 업체 로우스, 운동화를 포함한 스포츠 용품 유통 업체 풋락커까지 주요 업체들이 예외 없이 수요 둔화를 언급하는 상황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12개월 사이 전 소득층에 걸쳐 저축액이 감소했고,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의 데이터에서는 같은 기간 모든 소득 구간의 임금 상승폭이 둔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가 시행한 고율의 관세와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맞물리면서 소비 심리를 냉각시켰다는 지적이다.

◆ 트럼프 '청산주의' 접근, 위험천만 =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미국에 부를 되돌려 오기 위해 경제적 과도기를 거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입 관세 시행으로 인해 경제적 타격이 발생할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베센트 장관은 '경제 디톡스'라는 표현으로 성난 민심을 진정시키고 나섰다.

문제는 이 같은 해법이 성공할 것이라는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는 데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행정부의 접근 방식이 자유방임주의 경제학자들이 지지하는 청산주의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경제 위기에 정부의 개입 없이 시장의 자체적인 정리 및 정화를 통해 경제가 회복될 수 있다는 논리로, 과거 허버트 후버 전 대통령 시절 앤드류 멜론 재무장관이 미국 경제를 그대로 무너지게 둘 것을 조언했던 것이 청산주의의 대표적인 사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블룸버그]

일부 투자은행(IB)은 공감하는 목소리를 낸다. 모간 스탠리는 보고서를 내고 "당장 경제적 혼란과 주식시장의 하락이 발생했지만 연말과 2026년까지 내다보면 상승 흐름의 회복이 단기 충격을 상쇄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대다수는 회의적인 표정이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미국 기업이 2022년부터 2024년 3분기까지 창출한 이익 가운데 약 60%는 공공 부문의 지출과 투자에 의존했다.

기업 부문이 전체적으로 이익을 내가 위해서는 경제 주체 중 누군가가 버는 것보다 더 많이 지출해야 한다는 얘기다. 개인들이 저축을 줄이면서 소비할 수도 있지만 이런 상황은 드물다. 가계는 보통 모든 소득을 지출하지 않기 때문이다.

2000년대 가계가 모기지와 값싼 소비자 신용으로 벌어들이는 것보다 많이 지출했지만 이런 경제는 균형 잡힌 형태와 거리가 멀었고, 결국 금융위기로 이어졌다.

순지출이 기업 투자에서 발생할 수도 있고, 실제로 1990년대 컴퓨터 장비 투자가 호황을 일으켰지만 닷컴 버블 붕괴와 구조조정으로 동력이 약화됐다. 순수출을 통해서도 가능하지만 미국은 대규모 무역 적자를 내는 실정이다. 기업들의 이익 창출을 가능하게 한 초과 수요는 결국 정부의 적자였다는 계산이 나온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방향은 기업들의 수익성을 위협하는 셈이다. 일론 머스크 미 정부효율부(DOGE) 장관은 2조달러 예산 삭감을 예고, 2024년 GDP(국내총생산)의 6%에 달한 재정적자 감축에 나섰다.

생산 시설을 국내로 유인해 무역적자를 줄이는 한편 민간 투자 붐을 일으킨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주장이 그럴 듯 해 보이지만 실상 관세 정책이 불확실성을 높이고 오히려 기업들의 투자를 정지시키는 상황이다.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어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를 통한 충격 완화도 기대하기 어렵게 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베센트 장관은 투자자들에게 '트럼프 풋'이 아니라 '트럼프 콜'을 기대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투자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콜옵션이 가치 없이 만기 청산되는 시나리오를 점친다고 전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과거에도 청산주의 접근법이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1929년 대공황 당시 멜론 장관이 주장한 노동자 해고와 농부 파산, 부동산 청산 방안은 미국 경제를 더욱 황폐하게 했고, 2008년 도덕적 해이를 방지한다는 명목으로 허용했던 리먼 브러더스 파산도 금융시스템 위기를 일으켰다.

 

shhw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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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대학생 희망 1위 기업은 '소니·니토리'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 대학생이 가장 취업하고 싶은 기업으로 소니와 니토리가 뽑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취업정보 사이트 마이나비가 2026년 3월 졸업 예정인 대학생·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한 취업 선호 기업 조사 결과에서 인문 계열에서는 니토리가 3년 연속, 이공 계열에서는 소니가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조사는 2024년 10월 1일부터 2025년 3월 25일까지 실시됐다. 닛케이 전자판 구독 등에 필요한 닛케이 ID 보유자 및 마이나비 주최 이벤트 참가자들에게 투표를 요청했다. 인문 계열 2만5163명, 이공 계열 1만256명으로부터 응답을 받았다. 소니와 니토리 모두 다양한 인턴십을 통해 기업 이해와 커리어 형성을 유도하는 자세가 인기를 유지한 요인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니토리는 인테리어 소매업체이자 브랜드로 주력 상품군은 생활 잡화 및 가구다. 1967년 홋카이도 삿포로에서 '니토리 가구점'으로 창업했으며, 1986년 니토리라는 이름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현재 일본에서는 이케아와 경쟁중이며 '일본의 이케아'라고 불리고 있다. 일본 전역에 800개가 넘는 매장이 있으며, 한국을 비롯해 중국, 대만, 말레이시아, 태국 등 아시아 전역에 진출해 있다. 인문 계열에서는 미즈호FG가 2위를 차지했으며, 아지노모토, 이토추상사, 일본항공(JAL), 양품계획, JTB, 전일본공수(ANA), 반다이, 코나미가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이공 계열에서는 아지노모토가 2위에 이름을 올리며, 문·이과 모두에서 인기가 있음을 증명했다. 이어 스카이(Sky), KDDI, 파나소닉, NTT데이터, 미쓰비시중공업, 토요타, 산토리, 덴소 순이었다. 문·이과 모두 상위권에는 단골 기업들이 이름을 올렸으며, 이공계 상위 5위 기업은 전년과 동일했다. 변화가 제한적인 가운데 인문 계열에서는 양품계획(무인양품 운영사)이 전년 30위에서 6위로 크게 상승했다. 마이나비는 "친숙한 제품을 전개하는 무인양품 브랜드가 지속가능성 경영과 연결된 매장 및 웹사이트의 활동을 통해 인지도를 높인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공 계열에서는 덴소(전년 64위에서 10위), 산토리(전년 25위에서 9위)의 급상승이 눈에 띄었다. 이번 조사 결과와 관련해 니혼게이자이는 "기업의 정보 발신 자세가 점차 인기에 반영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goldendog@newspim.com 2025-04-15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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