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약, 죽음의 약...스테로이드 발견의 역사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진시황은 불로장생약을 구하기 위해 신선이 산다는 동쪽에 서복을 보낸다. 일설에 의하면 서복은 한라산까지 와서 각종 약초를 찾아 돌아갔다고 전해진다. '기적과 죽음의 연대기'라는 부제가 붙은 책 '스테로이드 인류'(히포크라테스)는 늙고 싶지 않은 인간의 욕망이 만든 스테로이드 탄생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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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스테로이드 인류' 표지. [사진 = 히포크라테스] 2025.03.17 oks34@newspim.com |
프랑스의 생리학자 브라운 세카르는 1889년 개의 고환을 여과해 만든 혼합액을 자신의 몸에 주입한다. 당시 72세였던 그는 한 학회장에서 '회춘'을 선언한다. '회춘'을 위한 노력의 결과로 1935년 남성 호르몬으로 잘 알려진 '테스토스테론'이 발견된다. 테스토스테론이나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도 모두 스테로이드다.
정상급 운동선수와 보디빌더들이 가끔씩 스테로이드 복용으로 문제가 되곤 한다. 이들은 근육 생성에 도움을 얻기 위해 암암리에 스테로이드 제제를 복용한다. 현대 의학에서 스테로이드는 다양한 질환의 치료에 쓰인다. 전립선 비대증, 근육 손실, 유방암, 골다공증, 관절염, 대장염, 천식, 피부염 등의 치료약은 모두 '스테로이드 계열'이다. 스테로이드는 탁월한 염증 완화 효과로 '기적의 치료제'로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스테로이드 과다 투여는 크고 작은 부작용으로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했다.
백승만 경상국립대학교 약학대학 교수가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스테로이드의 면면과 그 역사를 파헤쳤다. 의약학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의약품 개발의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냈다. tvN STORY '어쩌다 어른', 연합뉴스 경제TV, 세바시 강연 등에서 지난 몇 년간 저자가 출연한 영상들은 총 100만여 회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스테로이드 연구를 둘러싸고 벌어진 다양한 역사적 사건들을 거론한다. 또 스테로이드라는 약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위험성이 있는지 알기 쉽게 설명한다. 값 1만8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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