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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ESS 시장 급성장…K-배터리, 반등 기회 잡는다

기사입력 : 2025년03월17일 17:04

최종수정 : 2025년03월17일 17:04

미국, 中 ESS 규제 강화…K-배터리에 유리해져
LG엔솔, 양산 확대…삼성SDI, 완제품으로 차별화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닝더스다이(CATL)과 비야디(BYD) 등 중국 배터리 기업들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원가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장악하는 동안, 국내 업체들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등 고부가가치 시장을 공략하는 방향으로 힘을 쏟고 있다.

전기차 시장 둔화, 고금리,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겹치면서 수익성 확보가 장기간 어려워지는 가운데,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가격 경쟁이 아닌 기술력과 안전성을 앞세운 차별화된 전략으로 정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 ESS 배터리, 북미 중심 급성장

17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ESS 배터리 시장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앞세워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SS는 전력을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공급하는 시스템으로, 주로 태양광·풍력 같은 신재생에너지와 연계해 전력 수급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사용된다. ESS 배터리는 이러한 에너지저장장치에 활용되는 대용량 배터리로, 일반적인 전기차 배터리보다 더 긴 수명과 높은 안전성이 요구된다. 특히 전력망에 연결해 대규모 전력을 저장·방출하는 역할을 하며, 산업·상업·가정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된다.

ESS는 대규모 전력을 저장·방출하는 만큼 화재 위험이 크지만,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배터리관리시스템(BMS)과 열 관리 기술이 뛰어나 안정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고내구성 배터리 기술을 보유해 장기간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는 강점도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전력망용 ESS 배터리 컨테이너 제품. [사진=LG에너지솔루션]

국내 배터리 업계가 집중하고 있는 시장은 미국이다.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과 중국산 배터리 견제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북미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글로벌 빅테크들이 미국 현지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공장을 대거 건설하면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도 ESS 시장 성장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 전망도 밝다. 시장조사 기관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미국 ESS 시장 규모는 지난해 1067억달러(약 155조원)에서 2032년 2635억달러(약 383조원)로 두 배 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 LG엔솔 '양산 확대', 삼성SDI '완제품 ESS'로 시장 공략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ESS 시장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에서 ESS용 LFP 배터리 양산을 준비 중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며, 북미 시장의 증가하는 ESS 수요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회사는 기존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보다 비용이 낮고 안전성이 높은 LFP 배터리를 ESS용으로 최적화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삼성SDI의 SBB 1.5 제품. [사진=삼성SDI]

삼성SDI는 최근 북미 최대 전력 업체인 넥스트라에너지(NextEra Energy)와 4374억원 규모의 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는 삼성SDI는 향후 추가 배터리 수주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삼성SDI의 ESS용 배터리는 배터리뿐만 아니라 안전·공조 시스템을 통합한 완제품 형태로 제공되며, 전력망에 바로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갖고 있다.

kji0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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