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시의회서 가결9·부결9·기권2로 과반 못 넘겨
대표발의 최원석 의원 유감 표명 "외압 반영 증명한 꼴"
[세종=뉴스핌] 오종원 기자 = 세종시 추진 사업이자 환경부 지침인 '세종보' 재가동을 두고 시의회 여야 입장이 갈리며 결국 제동이 걸렸다.
세종보는 지난 2006년 11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 계획에 따라 별도로 만들어져 총길이 348m 규모로 구성됐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과거부터 '비단강 금빛 프로젝트' 실현을 위해 하상 준설작업 등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19일 세종시의회는 제79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를 열고 2025년도 행정사무감사 계획 승인의 건 등 상임위원회 소관 안건 심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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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핌] 오종원 기자 = 세종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세종보 재가동 촉구 결의안에 대한 기명 전자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2025.03.19 jongwon3454@newspim.com |
이날 본회의에서는 '39만 세종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탄력적인 세종보 운영 촉구 결의안'이 상정됐다. 해당 결의안은 최원석(국민의힘, 도담동) 의원 대표발의로 세종보 설치 취지에 부합하도록 시와 정부가 세종보를 재가동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안건 상정 과정에서 이순열 의원(더불어민주당, 도담·어진동)이 이의를 제기하며 "지난 2023년 10월 세종시의회는 현 정부의 세종보 재가동 결정에 반대하는 결의문을 채택한 바 있다"며 "불과 5개월 만에 이를 뒤집는 결의안이 상정되면서 시의회가 일구이언하는 모습으로 보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세종시의회는 지난해 10월 이순열 의원이 '세종보 재가동 전면 철회 및 금강 수생태계 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 촉구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
이의 제기로 인해 시의원 20명 전원이 참석한 기명 전자 표결에서 민주당 의원 13명 중 9명이 반대, 2명이 기권표를 던지며 부결됐다. 안건이 본회의를 통과하려면 과반 이상의 찬성표가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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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핌] 오종원 기자 = 최원석 세종시의원이 본회의 산회 후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부결된 세종보 재가동 추진 의사를 밝혔다. 2025.03.19 jongwon3454@newspim.com |
세종보 재가동 결의안을 발의한 최원석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과 산회 후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부결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하면서도 세종 발전을 위해 끝까지 재가동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원석 의원은 "그는 이번 결의안은 특정 정당이나 개인의 이익이 아닌 오로지 세종시민을 위해 상정했다"며 "다만 논의 과정에서 정치적 이해관계와 환경단체 등의 외압이 반영되며 의회가 시민을 위한 정책을 심의하는 곳이 아닌 힘의 논리에 의해 결정이 좌우되는 곳임을 스스로 증명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시민의 뜻을 외면한 이번 결정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다수 시민의 권리를 침범해서는 안된다는 마음으로 끝까지 시민을 위한 정치가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jongwon34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