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이 디플레이션 경제에서 인플레이션 경제로 변화했다. 뿐만 아니라 인플레이션율은 주요 7개국(G7)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본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동월비 3.7%에 달했다. G7 중 2월 수치를 발표한 미국(2.8% 상승)이나 독일(2.3% 상승), 프랑스(0.8% 상승)를 한참 웃도는 수치다.
1월에도 일본의 CPI 상승률은 4%를 기록하며 G7 중 가장 높았다. 아직 2월 CPI 수치를 발표하지 않은 영국이나 캐나다 등 다른 국가들이 추월하지 않는다면 2월에도 일본이 1위를 기록하게 된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현재 일본이 G7 중 인플레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은 절대적인 물가 수준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1년 전과 비교한 변화율을 의미한다"면서도 "하지만 이제 물가 상승을 '일시적'이라거나 '순간적인 현상'이라고 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닛세이 기초연구소의 사이토 타로 경제조사부장은 "전기·가스에 대한 지원 정책이 종료되고,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가격을 인상하고 있어, 올해 하반기까지 약 3%의 물가 상승률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일본의 높은 인플레를 전망하고 있다. OECD가 지난 17일 발표한 경제 전망에 따르면 일본의 2025년 인플레율은 3.2%로, G7 중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2026년에는 2.1%로 다른 국가들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은행(BOJ)은 물가 안정 목표를 CPI 기준으로 전년 대비 2%로 설정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2%를 초과하는 수준이 지속되고 있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도 "현재는 디플레가 아니라 인플레 상태에 있다"는 인식을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나 일본 내 쌀 가격 급등 등으로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일본도 이제 다른 국가들처럼 일상생활에서 인플레이션을 체감하는 '보통의 국가'가 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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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엔화 [사진=뉴스핌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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