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 제치고 발스파 챔피언십 우승... 안병훈 16위·김주형 36위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스네이크 핏(뱀 구덩이)'에서 살아남은 자는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이었다. 2타 차 선두를 달리던 저스틴 토마스(미국)는 '스네이크 핏'에서 무너져 명암이 갈렸다.
'스네이크 핏'은 발스파 챔피언십이 열리는 코퍼헤드 코스 16~18번 3개홀로 미국프로골프(PGA) 선수들도 쩔쩔매는 악명 높은 난코스다. 페어웨이가 좁고 뱀처럼 구불구불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승패를 가르는 승부처로 유명하다.
호블란은 2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 하버의 이니스브룩 리조트 코퍼 헤드 코스(파71·7352야드)에서 열린 발스파 챔피언십(총상금 87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2개로 4언더파 67타를 치고 합계 11언더파 273타를 적어냈다. 토마스에 1타 차로 제치며 우승한 호블란은 상금 156만 6000달러(23억원)를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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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호블란이 24일 PGA 발스파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2025.3.24 psoq1337@newspim.com |
2019년 PGA 투어에 뛰어든 호블란은 2020년 2승을 거두고 2021년 1승 이후 2023년 플레이오프 BMW챔피언십과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을 연속 제패하는 등 시즌 3승을 거두며 페덱스컵 챔피언에 올랐다. 하지만 2024년에는 한 차례 준우승에 그치며 슬럼프에 빠졌다. 올해도 5차례 출전해 최근 3개 대회에서 연속 컷탈락하다 통산 7승을 거두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2022년 PGA 챔피언십 이후 2년 10개월 만의 통산 16을 노렸던 토마스는 '스네이크 핏'을 극복하지 못하고 고개숙였다.
이날 '스네이크 핏'에 들어서기 전까지 호블란은 3타를 줄였지만 앞조에서 플레이 한 토머스는 버디 7개로 7타를 줄이면서 2타 차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스네이크 핏'의 첫 관문인 16번홀(파4)에서 토머스 보기, 호블란 버디로 '투샷 플레이'가 나와 둘은 공동선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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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토머스가 24일 PGA 발스파 챔피언십 최종일 18번홀에서 벙커샷을 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2025.3.24 psoq1337@newspim.com |
호블란은 17번홀(파3)에서도 기막힌 티샷 이후 3.3m 버디 퍼트를 넣어 단독 선두로 나섰고 토머스가 18번홀(파4)에서 티샷을 왼쪽 러프 지역에 보내 보기를 더하면서 2타차로 벌어졌다. 호블란도 마지막 홀에서 티샷을 오른쪽 러프 지역에 떨궜으나 여유있게 스리온 투퍼트 보기를 막아 1타차 승리를 챙겼다.
3라운드 한때 단독 선두에 나섰다가 공동 11위로 떨어졌던 안병훈은 이븐파 71타를 치고 전날보다 5계단 내린 공동 16위(4언더파 280타)로 마쳤다. 공동 49위로 출발한 김주형은 2언더파 69타를 치고 공동 36위(1언더파 283타)로 13계단 순위를 끌어올렸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