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틱, 채팅방 대화 내용 전격 공개...구체적 공격 방법, 결과도 공유
"기밀 사항 없었다"던 백악관 국방장관 주장 등 반박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정부 외교안보 사령탑들이 언론인이 포함된 민간 메신저 채팅방에서 전쟁 계획 등을 논의한 것을 놓고 논란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실제 대화 내용이 26일(현지시간) 추가로 공개됐다.
시사 잡지 애틀랜틱은 이날 채팅방 참가자들이 예멘의 친(親)이란 후티 반군에 대한 공격 계획 등을 논의한 실제 대화 내용을 전격 공개했다. 애틀랜틱은 지난 15일 후티 반군을 공습하기 전에 미국 외교안보 사령탑들이 시그널 채팅방에서 공격 계획 등을 논의했고, 그 채팅방에 제프리 골드버그 편집장이 실수로 포함됐다고 처음 보도한 매체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후티 PC 소그룹'이라는 이름으로 만든 채팅방에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후티에 대한 미군의 공격 계획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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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 . [사진=로이터 뉴스핌] |
헤그세스 국방 장관은 공습 시각을 "오후 2시 10분"으로 명시하고, F-18 전투기 및 드론이 특정 미사일을 이용해 공격을 감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왈츠 보좌관은 이어 "공습으로 후티의 '최고 미사일 책임자'를 제거했다"고 보고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또 미군 정보기관이 후티 조직원들을 특정하는 데 인적·기술적 자산을 활용했음을 시사하는 표현도 등장했다.
J.D. 밴스 부통령이 유럽 우방을 비판하면서 후티 반군 공격 비용을 이들에게 전가해야 한다는 발언도 상세히 소개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왈츠 보좌관, 헤그세스 장관 등은 "채팅방에서 군사 기밀 등은 거론되지 않아서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강변해 왔다.
하지만 애틀랜틱은 "이 정보가 적대 세력이나 무책임한 인물에게 넘어갔다면 미군 조종사들의 생명이 위험에 처할 수도 있었다"고 반박했다.
뉴욕 타임스(NYT)도 채팅방 대화에서 구체적인 전쟁 계획이 언급되지 않았더라도 공격 시간 등은 중요한 군사 기밀이라면서 '기밀 사항이 없었다'는 트럼프 정부의 해명에 설득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야당인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채팅방 대화에서 군사 기밀 사항이 없었다면 대화 기록을 의회에 제출하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를 '시그널 게이트'라 부르며 헤그세스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등 후폭풍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