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르포] 성수동 ′삼표레미콘 부지′ 77층 대변신 임박...주변 집값도 들썩

기사입력 : 2025년04월02일 15:29

최종수정 : 2025년04월02일 15:29

삼표레미콘 부지, 초고층 복합시설 등 개발 예정...주민 제안서 검토 단계
주거여건 개선·주택 가치 상승 기대감에 인근 아파트 매매가 상승
건축위원회 심의, 인·허가 등 거쳐 2026년 착공 목표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평일에도 평균적으로 3팀 정도는 상담을 받으러 온다. 신고가 거래가 계속 이어질 정도로 로열층은 금액보다는 매물상태가 중요하게 인식된다. ′삼표레미콘′ 부지가 초고층 복합시설로 개발되는 것도 시세 형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성수동 공인중개사 A씨)

2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평일 낮 시간이지만 근처 공인중개사 사무소마다 아파트 매물을 보러 온 손님 두세 명씩 앉아 있었다. 서울시 전반의 집값 상승세, 토지거래허가제의 영향에 삼표레미콘 부지 개발 사업 진행 소식이 열기를 더했다. 사업이 본격화됨에 따라 인근 단지도 집값이 상승할 것이란 기대로 들썩이고 있다.

공영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025.04.02 blue99@newspim.com

이날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월 삼표레미콘 부지 인근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면적 159㎡는 135억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7월 동일면적이 110억원에 매매된 것에 비해 25억원 높은 가격이다. 계약 시점은 사전협상이 공식적으로 마무리되기 전이지만 시장에 관련 내용이 미리 알려지며 거래가가 상승했다.

지난달 시와 삼표그룹이 부지 개발 사전협상을 마쳤다는 소식이 알려진 후에는 거래가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인근 '트리마제' 전용면적 84.8㎡는 지난달 40억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2월(36억원), 지난 2월(37억원) 대비 고가에 매매된 것이다. 마찬가지로 '서울숲힐스테이트' 전용면적 117.1㎡는 지난해 5월 24억원에서 지난 2월 29억원, 지난달 30억원으로 거래가가 상승했다.

대장 아파트뿐 아니라 근처 구축 아파트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동아' 전용면적 96.2㎡는 지난달 1일 19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5월 17억9000만원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할 때 가격 뛰었다. '서울숲대림' 전용면적 59.9㎡는 지난달 7일 15억15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7월(14억9000만원) 대비 거래가가 상승했다.

(좌측부터) 성수파크빌아파트, 성수현대아파트[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025.04.02 blue99@newspim.com

이는 삼표레미콘 부지 개발 사업에 속력이 붙은 것과 관련이 깊다. 삼표레미콘 부지에는 1977년부터 약 45년간 레미콘 공장이 운영됐다. 성수동 주민들은 미세먼지, 소음 등 생활 불편과 대형 트럭으로 인한 교통 정체를 이유로 철거를 요구해왔다. 이후 2017년 서울시-성동구-삼표산업-현대제철 간 업무 협약을 통해 기존 시설 철거가 합의됐다. 2022년 철거 후 현재 성수문화예술마당 임시 공영주차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최근 '삼표레미콘 부지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이 완료됨에 따라 이곳에는 연면적 44만7913㎡ 규모 업무 시설, 숙박 시설, 문화·집회 시설, 판매 시설 등을 포함한 지상 77층 규모 복합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또 시는 사전협상을 통해 확보한 공공기여 6054억원금을 통해 '유니콘 창업허브' 시설을 조성하고 서울숲 이용 시민의 편의를 위한 기반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지역 주민 입장에선 단순 혐오시설 철거를 통한 주거여건 개선을 넘어 향후 주택 가치 상승을 기대해 볼 만한 상황인 것이다.

성수동 공인중개사 B씨는 "과거 레미콘 공장이 근처에 있어 도시 미관을 해치고 소음과 먼지 문제가 있었다. 교통체증으로 불만을 제기하는 주민도 있었다"며 "이제 공장이 철거됐을 뿐 아니라 근처에 다른 녹지도 조성된다고 하니 기존 단지들의 생활권도 더 좋아질 것이다. 장기적으로 집값이 오를 만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숲역 인근 상가.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025.04.02 blue99@newspim.com

반면 인근 상권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다. 부지 개발로 입주 기업 및 서울숲 이용 시민이 일부 늘어난다고 해도 상권 활성화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다.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성수1가 2동의 하루 평균 유동인구는 6만명이다. 점포 수는 2만984개다. 이미 유동인구 대비 점포 수가 많은 상황이다.

'아크로서울포레스트' 근처 상권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기존 상권이 침체된 지역이라면 유동인구 증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지만, 성수는 이미 사람이 많고 상업 시설도 포화 상태에 가깝다"며 "부지 개발에 대한 기대감은 전혀 없다. 오히려 새로운 '핫플(핫플레이스·유행 장소)'이 들어온다면 경쟁자만 늘어나는 셈"이라고 말했다.

소품샵을 운영하는 다른 자영업자도 "성수 지역은 '동네 장사'라기보다는 외지인들이 SNS에서 유명세를 타는 가게를 미리 골라 놀러오는 경우가 많다"며 "근처에 주민, 직장인이 많아지는 것은 장사에 크게 영향이 없을 것 같다"고 했다.

한문도 서울디지털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레미콘공장 부지 개발은 분명한 호재로 주택 가격에 반영됐다. 가격 상승에 따라 주택 거래가 줄어든 상황인데, 향후 가격의 임계점을 돌파할지 여부가 주목된다"며 "다만 상가의 경우 주택과 함께 가격이 오르는 것에 비해 수요 유입이 적어 예상보다 영업이 잘 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상업용 부동산 투자 시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025.04.02 blue99@newspim.com

시는 성수에 랜드마크를 조성하고 이 지역을 새로운 서울 명소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개발 사업은 향후 지구단위계획 결정 등 법정 절차를 거쳐 구체화될 예정이다. 착공은 민간사업의 경우 건축위원회 심의, 인·허가 등을 거쳐 이르면 2026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 지구단위계획 수립을 위한 주민 제안서를 받은 후 내부 검토 중이다. 삼표와는 업무 시설을 중심으로 유치하는 계획으로 협상을 마무리했다"며 "이미 이 지역이 명소고 시민들이 많이 찾는 곳이지만 더 좋은 곳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성동구 관계자는 "성수동 및 서울숲 일대 발전을 위한 장기적인 비전을 품고 해당 부지 및 일대를 복합문화지구로 조성하기 위해 오랜 노력을 기울여 온 만큼, 삼표레미콘 부지 사전협상 완료 및 서울숲 일대 대개조 계획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blue9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남편 명의 대리투표' 영장 청구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 배우자 명의로 대리투표를 한 선거사무원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31일 서울 수서경찰서는 대선 투표사무원 A씨에 대해 전날 공직선거법상 대리투표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제21대 대선 사전투표 첫째날인 2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용강동주민센터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위해 줄을 서고 있다. ryuchan0925@newspim.com A씨는 지난 29일 정오 무렵 강남구 대치2동 사전투표소에서 남편의 신분증으로 투표용지를 발급받아 대리투표를 완료한 뒤 약 5시간 후 자신의 신분증으로도 투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같은 날 오후 5시 11분께 "투표를 두 차례 한 유권자가 있다"는 무소속 황교안 대선후보 측 참관인의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해 A씨를 긴급 체포했다. 강남구 보건소 소속 계약직 공무원인 A씨는 대선 투표사무원으로 임명돼 유권자들에게 투표용지를 발급하는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plum@newspim.com 2025-05-31 13:52
사진
극우단체 댓글 여론 조작 의혹 [서울·청주=뉴스핌] 한태희 지혜진 기자 = 극우 단체가 댓글 조작팀을 만들어 여론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반란 행위"라고 규정하며 국민의힘과의 연관성도 거론했다. 국민의힘은 댓글 조작팀은 김문수 대통령 후보뿐 아니라 당과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평택=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1일 경기도 평택시 배다리 생태공원 앞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2025.05.31 yooksa@newspim.com 이재명 후보는 31일 경기 평택 배다리 생태공원에서 선거 유세에서 "국민 여론을 조작하려는 것은 사실상 반란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어 "댓글을 조작하고 가짜뉴스를 쓰는 행위를 용서할 수 있나"라며 "마지막 잔뿌리까지 다 찾아내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는 댓글 조작팀이 국민의힘과 연관돼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재명 후보는 "더 심각한 것은 국민의힘 관련성이 높다는 것으로 국회의원이 그 단체를 오갔다는 말도 있고 가짜 기자회견을 함께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며 "나라 뒤집어질 중범죄 행위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거들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충북 청주 오창프라자 앞 광장에서 긴급 브리핑을 통해 "김문수 후보와 국민의힘은 저열한 여론조작에 어디까지 가담했는지 실토하라"고 말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12·3 쿠데타의 실패에도 또다시 대한민국을 집어삼키려는 극우 내란 카르텔의 여론조작을 규탄한다"면서 "김 후보와 국민의힘은 여론 조작 공작에 어디까지 가담했는지 밝혀야 하며 보도에 거명된 권성동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 조정훈 의원은 직접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릉=뉴스핌] 최지환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31일 오후 강원 강릉시 중앙시장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 현장에서 이재명 후보와 부인 김혜경 여사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비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5.05.31 choipix16@newspim.com 국민의힘은 반박문을 내고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맞섰다. 국민의힘 중앙선대 미디어법률단은 "국민의힘과 김문수 후보는 '리박스쿨'이나 '자손군'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민주당이 드루킹 댓글조작단을 운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허위 사실로 해당 단체들과 국민의힘을 억지로 연관시키고 있는데 무리한 시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디어법률단은 "뉴스타파와 민주당 주장을 일방적으로 받아쓴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며 "유권자 민심을 왜곡할 수 있는 불공정 보도, 허위보도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온라인매체 뉴스타파는 전날 '리박스쿨'이라는 보수단체가 '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자손군)'를 만들어 이재명·이준석 후보를 비방하고 김문수 후보를 추켜세우는 댓글을 올리고 댓글을 올린 사람에게 초등학교 늘봄학교 강사 자격증을 발급하는 여론 조작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ace@newspim.com 2025-05-31 17:0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