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버스·바리케이드 유지…재판관 신변보호 계속
주민·인근 상인 "평화 찾아온 것 같다" 웃음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고다연 인턴기자 = "거의 4개월 만에 일상으로 돌아온 것 같네요."
7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이후 맞이한 첫 월요일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일대는 일상을 회복하고 있다. 아직 헌법재판소로 향하는 길목에는 경찰버스와 바리케이드 등이 배치돼 있긴 하지만 '탄핵 반대'를 외치던 지지자들과 유튜버, 정치인 등의 모습은 사라졌다.
봄 날씨를 즐기기 위해 산책 나온 주민들과 한복을 입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표정은 밝았다. 안국역 인근에서 만난 김한수 씨(36)는 "맨날 시끄럽게 소리지르던 사람들이 사라지니 원래 안국동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며 "거의 4개월 만에 일상으로 돌아온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유명 베이커리 가게로 향하던 윤채연 씨(27)는 "안국동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좋아해서 자주 왔는데 한동안 시위하는 사람들 때문에 무서워서 못왔었다"며 "이제 파면도 됐고 날씨도 따뜻해졌으니 다시 자주 놀러올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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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7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이후 맞이한 첫 월요일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일대는 일상을 회복하고 있었다. 아직 헌법재판소로 향하는 길목에는 경찰버스와 바리케이드가 배치돼 있긴 하지만 '탄핵 반대'를 외치던 지지자들과 유튜버, 정치인 등의 모습은 사라졌다. 2025.04.07 jeongwon1026@newspim.com |
인근 상인들은 탄핵심판 선고 당일 큰 물리적 충돌 없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집회가 마무리 된 것이 '정말 다행이다'고 입을 모았다.
생활용품점을 운영하는 차모 씨는 "큰 마찰 없이 너무 평화로워서 놀랐다"며 "앞으로도 힘든 일이 많겠지만 잘 이겨내고 경제도 빨리 안정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송모 씨는 "상인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는데 선고 이후 드디어 평화가 찾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
카페에서 일하는 신모 씨는 "원래 경찰차가 가게 앞까지 막고 있었는데 없어졌다. 깃발이랑 확성기 들고 다니시던 분들도 안 보인다"며 "한동안 매출이 많이 떨어졌는데 다시 돌아오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헌법재판관에 대한 신변보호 조치는 계속 하기로 했다.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는 이날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헌법재판관에 대한 신변보호 조치 유지에 대해 "신변보호 해제는 아직 시기적으로 이르다. 좀 더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현재 헌재 인근에는 기동대 주간 4개 부대, 야간 3개 부대가 교대 근무를 하고 있다.
헌재가 윤 전 대통령에게 파면을 선고한 지난 4일 안국역을 비롯해 서울 도심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렸지만 8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와 달리 큰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은 당시 자정 전국에 가장 높은 단계의 비상근무 체제인 갑호비상을 발령하고 전국 210개 기동대, 약 1만4000명을 비롯해 형사기동대, 대화경찰 등을 동원했다. 특공대를 배치해 테러나 드론 공격에 대비했으며 지방자치단체·소방당국 등과도 협조했다.
선고 이후 서울경찰청은 비상근무 단계를 을호비상에서 경계강화로 조정했다. 다만 당분간 헌법재판소 인근에 대한 24시간 경비와 헌법재판관 신변보호 조치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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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일인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정문에서 경찰 병력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2025.04.04 photo@newspim.com |
jeongwon10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