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열차 탈선으로 전라선 운행 차질…2시간 30분 지연
공공기관 경영평가 기간인데… 사고 영향 반영될까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10일 전주역 인근에서 화물열차 바퀴의 선로 이탈로 전라선 일부 구간 열차 운행이 2시간 넘게 지연됐다.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경영평가가 진행되는 기간에 사고가 발생한 만큼, 지난해 D등급을 받았던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 |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10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오전 4시 30분경 전라선 전주역에서 화물 열차 1량의 바퀴가 궤도를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해 열차 운행에 2시간 이상 차질이 생겼다. 2022.01.06 leehs@newspim.com |
이날 오전 4시 30분쯤 전라선 전주역에서 화물 열차 1량의 바퀴가 궤도를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코레일의 안전관리 부실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화물화차(화물수송을 위한 차량) 정비를 위해 이동하던 중 발생한 사고다. 이 여파로 전라선 운행 열차는 약 2시간 30분 동안 지연됐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전주~익산 간 열차 운행이 아예 중지돼 승객들은 연계 수송편인 버스를 이용해야 했다. 복구는 오전 7시쯤 완료됐다.
원인 조사에서 코레일 측의 관리 미흡 등 과실이 드러날 경우 6월로 예정된 공공기관 경영평가 결과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올 2월부터 4개월간 87개 공기업·준정부기관의 서면평가와 현장실사를 통해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2025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편람'에 따르면 철도 안전성(만점 17점)은 코레일의 주요 사업 평가(45점)에서 3분의 1 이상의 배점을 차지하는 중요한 지표다. 코레일은 지난해 경영평가에서 D등급(미흡)을, 2022년과 2023년에는 E등급(아주 미흡)을 받은 바 있다.
D와 E등급을 받은 공공기관 직원에겐 성과급이 지급되지 않는다. 2년 연속 D등급을 받았거나 최하인 E등급 평가가 내려진 기관에 대해선 기재부가 기관장 해임을 건의할 수 있다.
코레일의 열차 탈선 사고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0년부터 2024년 8월 말까지 발생한 탈선 사고는 총 50건으로, 이 중 승객을 태운 열차 탈선은 15건이었다. 2020년 2건이던 탈선사고는 2023년에는 20건으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폭염으로 인해 서울발 부산행 KTX-산천 열차의 바퀴가 궤도를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1~8월에만 8건의 탈선 사고가 발생했다. 같은 해 4월 서울역 승강장에 진입하던 열차가 정차 중인 KTX 열차를 추돌해 무궁화호 객차 1량이 탈선한 사고로 인한 재산 피해는 6억9000만원으로 추산됐다. 국토교통부는 이를 '철도안전법' 과징금 부과 대상으로 보고 1억8000만원 부과를 결정하기도 했다.
코레일은 이번 사고 원인을 면밀히 검토하는 한편 추후 안전 관리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열차 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며 "앞으로 안전한 철도환경을 구축해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