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박정민이 운영하는 출판사 무제가 김금희 작가의 신작 소설 '첫 여름, 완주'를 선보인다.
신작 소설 '첫 여름, 완주'는 배우들의 재능기부로 완성된 오디오북을 함께 선보인다. 이번 오디오북은 단순한 낭독이 아닌, 실제 배우들의 연기를 통해 한 편의 라디오 드라마처럼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참여 배우로는 고민시, 김도훈, 염정아, 최양락, 김의성, 박준면, 배성우, 류현경, 김준한, 주인영, 임성재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여 재능 기부 형식으로 참여해 책 속 인물들의 목소리와 감정을 생생하게 연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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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박정민이 출판사 대표로 있는 무제에서 김금희 작가의 소설 '첫 여름, 완주' 오디오북을 선보인다. 해당 사진은 오디오북에 참여하는 배우들. [사진=무제] 2025.04.16 alice09@newspim.com |
'첫 여름, 완주'는 출판사 무제의 '듣는 소설 프로젝트' 첫 번째 작품으로, 독서에서 소외된 시각장애인을 위해 시작됐다. 해당 프로젝트는 대부분의 오디오북이 인쇄본 출간 이후 제작된다는 점에 주목해 기획 단계부터 오디오북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여 제작됐다.
오디오북은 4월 국립장애인도서관에 우선 기증돼 장애인을 첫 독자로 만난다. 이어 5월 중 비장애인 독자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박정민은 "출판사의 첫 책 '살리는 일'이 출간될 즈음, 저희 아버지께서 시력을 잃으셨다. 아들이 만든 첫 책을 보여드릴 수 없다는 생각에 조금 상심했고, 아버지께 책을 선물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듣는 소설'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 아버지같이 시력이 좋지 않으신 분들이 독서와 가장 멀리 떨어져 계신 분들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었고, 그분들께 책을 선물하려면 어떤 방법이 있는지 고민하다 오디오북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첫 여름, 완주'의 저자 김금희는 200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후 '경애의 마음', '복자에게', '대온실 수리 보고서', '오직 한 사람이 차지' 등 다수의 작품을 펴냈다. 또한 젊은 작가상 대상, 신동엽 문학상, 현대문학상, 김승옥 문학상 대상 등 한국문학 주요 상을 휩쓸며 동시대의 감수성을 섬세하게 포착해 왔다.
이번 책은 직업이 성우인 주인공 손열매가 과거 친했던 언니에게 사기를 당하고, 돈을 받아내기 위해 언니의 고향을 찾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 과정에서 인물이 성장하는 서사를 따라가며, 문명과 자연에 관한 김금희 작가 특유의 섬세한 시선을 엿볼 수 있다.
박정민은 "소설의 오디오북에는 배우들뿐 아니라 현재 음악씬에서 주목 받고 있는 구름, 윤마치 두 뮤지션이 음악 감독으로서 이 작품을 위한 음악 및 OST도 직접 제작해주셨다. 모든 요소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흥미로운 작품으로 완성됐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출판사 무제는 2019년 배우 박정민이 소외된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는 취지로 설립했다. '살리는 일', '자매일기'에 이어 이번 듣는 소설 프로젝트를 통해 문학의 감동을 활자뿐 아니라, 목소리로 전하는 새로운 독서 경험을 제안하고 있다.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