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24일 한미 '2+2 관세협상'…섣부른 결정은 자충수

기사입력 : 2025년04월22일 06:00

최종수정 : 2025년04월22일 06:11

한미 재무·통상 장관 24일 9시 협상 예정
최상목 부총리·안덕근 장관 대표단 꾸려
"미국 정부 요구사항 파악하는 게 급선무"

[세종=뉴스핌] 최영수 선임기자 = 한미 양국이 오는 24일 이른바 '2+2 관세협상'에 나선다.

양국의 재무장관과 통상장관이 함께 관세협상에 나서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정치권에서는 한 달 남짓 남은 정부가 섣불리 결정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를 의식한 정부도 미국측의 구체적인 요구를 파악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 '협상 아닌 협의'…미국 정부 요구에 '울며 겨자먹기'

22일 정부에 따르면, 한미 양국은 오는 24일 오후 9시(미국시간 오전 8시) '2+2 통상협의'를 진행한다.

이번 협상에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공동대표로 참석하고, 미국은 베센트 재무부 장관과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협상에 나선다.

2+2 통상협의에 이어 양국의 통상장관끼리 개별협의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합동 대표단을 꾸려 미국으로 출발할 계획이다.

[서울=뉴스핌]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수출기업 오찬간담회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2025.02.03 photo@newspim.com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21일 경제안보전략TF 회의에서 "정부는 국익 최우선의 원칙 하에 차분하고 진지하게 협의해 양국이 상호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협상에 나서는 정부 대표단은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임기가 한 달 남짓 남은 권한대행 체제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결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부가 '협상'이 아닌 '협의'라는 용어를 쓰면서 한발 빼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 협상은 미국의 요구로 추진됐다. 이번주 G20 장관회의를 계기로 주요 우방국과의 협상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전쟁의 성과를 조기에 마무리 짓기 위해 '원스톱 쇼핑'을 거론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요구하는 협상에 응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현 정부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결정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 "섣부른 결정 안돼"…차기 정부에 넘겨야

이번 협상을 높고 정치권에서도 우려의 시각이 지배적이다. 자칫 섣부른 결정이 국익을 훼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정부가 이번 협상에서 미국의 구체적인 요구를 파악하는데 주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구체적인 결정은 차기정부에 넘겨야 한다는 것.

실제로 미국 정부는 이번 G20 재무장관회의를 계기로 한국과 일본, 영국, 호주, 인도 등 이른바 우방국과의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에 대한 경제안보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을 대상으로 조기에 관세협상 성과를 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런 상황에서 섣부른 협상은 국제사회에 본보기가 되는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게 정치권과 정부 안팎의 시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정진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미국측 입장을 면밀히 파악하는 기초진단 수준에서 그쳐야 한다"면서 "실질적인 협상과 타결은 정당성과 책임을 갖춘 새 정부가 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측 입장을 종합적으로 청취하고 국회·정당·산업계와 충분한 논의를 거쳐 국론을 정리해야 한다"면서 "그 결과를 바탕으로 새 정부가 최종 결정을 내리는 것이 헌정질서에도 부합하고 국익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통상전문가들도 정부가 서두르지 말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일본이나 EU 등 주요국들의 협상 속도와 보조를 맞춰야 한다는 조언이다.

조수정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일본 등 다른 국가들의 협상을 지켜보고 신중하게 결정해도 늦지 않다"면서 "지금 상황에서 정부가 서두를 필요가 없고, 미국 정부가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게 급선무"라고 조언했다.

최상목 부총리와 안덕근 장관이 이번 협상에서 어떤 내용이 담긴 미국 정부의 '청구서'를 들고 올 지 주목된다.

drea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