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 장벽 해소로 개발 탄력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SK바이오사이언스가 글로벌 제약사 모더나와의 특허 분쟁에서 최종 승소하면서 mRNA 백신 개발 과정에서의 장벽을 허물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mRNA 코로나19 백신 개발사인 모더나의 '변형된 뉴클레오사이드, 뉴클레오타이드 및 핵산 및 이들의 용도' 특허에 대한 무효소송에서 승소 판결이 확정됐다고 23일 밝혔다. 국내에 특허 등록된 mRNA 제조 기술은 모더나의 용도 특허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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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mRNA 백신 개발 관련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2025.04.23 sykim@newspim.com |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3년 해당 특허의 무효를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고, 약 2년간의 심리를 거쳐 특허심판원은 정정 적법성, 우선권, 진보성 모두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후 모더나가 심결 취소소송을 제기하지 않으면서 승소가 확정됐다.
모더나의 특허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 중인 일본뇌염 백신 후보물질 'GBP560'을 비롯한 여러 mRNA 제조 과정에 핵심 기술로 사용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해당 특허가 부당하게 우선권을 인정받아 과도한 독점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판단해 무효소송을 선제적으로 제기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월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건강한 성인 402명을 대상으로 'GBP560'의 글로벌 임상 1/2상 시험을 시작했다. 이번 임상은 면역원성과 안전성을 평가하며, 내년 중간 결과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백신 개발은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으로부터 4000만 달러의 초기 연구개발비를 지원받아 추진되고 있으며, 임상 1/2상 종료 후 후기 개발 단계에 돌입하면 최대 1억 달러의 추가 지원도 예정돼 있다.
회사는 이번 특허 무효 결정으로 국내 mRNA 기술 개발의 리스크가 낮아졌고, 백신 기술 자립과 주권 확보를 위한 기반도 강화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를 계기로 다양한 질병에 대응 가능한 mRNA 백신 플랫폼을 구축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노바원어드바이저(Nova One Advisor)는 mRNA 의약품 시장이 연평균 17.06% 성장해 2033년에는 약 589억 달러(약 84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mRNA 백신 기술은 유전자 염기서열을 기반으로 한 신속한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치료제 개발에도 활용될 수 있어 향후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s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