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역사박물관은 4월 25일부터 6월 29일까지 특별전 '마음의 사귐, 여운이 물결처럼'을 연다고 24일 밝혔다. 전시에서는 조선시대 통신사 유물 128점을 선보여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이번 전시는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해 구성됐으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을 포함해 양국의 문화 교류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길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전시는 단순한 유산 소개를 넘어 사람들 간의 진정한 교류, 문학과 예술의 감정적 교류를 다룬다. 국가에서 개인으로, 외교에서 문화 교류로, 과거에서 현재로 이어지는 통신사의 유산을 통해 오늘날에도 유효한 신뢰의 가치를 되새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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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만남,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다 조선통신사어누선도병풍(18세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오사카역사박물관) [자료=서울역사박물관] |
전체 1156㎡의 공간에서 총 111건, 128점의 유물이 전시되며, 이 중 24건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8건의 일본 지정문화재, 4건의 한국 지정문화유산이 포함된다. 특히 고(故) 신기수의 '신기수 컬렉션'과 통신사 자료가 풍부한 기관이 협력하여 의미를 더한다.
전시에서는 일본 미구쿠루미타마신사에 봉헌된 통신사 그림 에마와 조선 사절의 위엄을 담은 '신미통신사정장복식도권' 등을 선보인다. 전문가에게만 알려졌던 유물들이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된다.
객관적인 시각에서 외교와 문화의 교류를 집중 조명하며, 외교 활동이 예술과 문화의 흐름으로 이어진 과정을 생생히 전달한다. 관람객들은 몰입형 영상으로 통신사의 여정을 느낄 수 있다.
가정의 달을 맞아 어린이·가족을 위한 체험형 콘텐츠도 마련된다. '통신사와 함께, 한양에서 에도까지'를 주제로 한 보드게임형 체험 전시, 유물 퀴즈 존, 학급단체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어린이 관람객의 흥미를 돋운다.
최병구 서울역사박물관 관장은 "이번 전시는 박물관 개관 이래 최대 규모이자, 통신사 관련 전시 중 가장 많은 유물이 소개되는 자리로, 문화교류 유산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폭넓게 조명하고자 했다"며 "오랜 세월에 걸쳐 쌓아온 신뢰와 교류의 흔적 속에서 '마음의 사귐'이 담긴 역사적 장면들을 차분히 되새겨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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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포스터 [자료=서울역사박물관] |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