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컴포즈·이디야 이어 투썸플레이스도 이중가격제 조짐
이미 일부 가맹점서 배달 메뉴 가격 인상...가이드라인 마련 논의
배달 아메리카노 가격 천차만별...소비자 주의 필요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투썸플레이스가 배달 가격 인상, 이른바 이중가격제 도입을 검토한다. 커피값 인상을 결정한지 한 달여 만이다.
그간 매장과 배달 동일 가격을 고수했지만 일부 가맹점들이 자체적으로 배달앱 가격을 인상하는 등 이탈이 나타나자 결국 배달 전용 판매가 책정을 놓고 고심에 들어갔다. 지난달 제품 가격 인상에 이어 배달 전용 가격까지 오를 경우 소비자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투썸플레이스는 최근 배달 가격 인상 검토에 돌입했다. 현재 가맹점주들과 배달 전용 가격 이원화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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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썸플레이스 김포DT 전경. [사진= 뉴스핌DB] |
투썸플레이스는 기본적으로 매장과 배달 주문 제품에 같은 가격을 받는다. 경쟁 커피업체들이 연이어 배달가격을 올리는 상황에서도 동일가격제를 고수했다.
그런데 최근 들어 가맹점주들 사이에서 배달수수료 부담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면서 본사 차원의 가이드라인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투썸플레이스 가맹점 일부는 최근 자체적으로 배달앱 내 가격을 올려 운영을 시작했다. 문제는 이들 매장들의 배달 메뉴 가격이 천차만별이라는 점이다. 아메리카노 기준 매장가 대비 1000원이나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다.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부산의 한 투썸플레이스 가맹점에서는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R·레귤러 사이즈 기준)의 배달 주문 가격으로 각각 5000원, 5500원을 책정했다. 기본가(아메리카노 4700원, 카페라떼 5200원) 대비 300원씩 비싼 가격이다. 스초생 홀케이크는 4만1000원으로 기본가(3만9000원)보다 2000원 비쌌다.
서울에 위치한 투썸플레이스 한 가맹점에서도 배달메뉴 가격을 매장보다 높게 받았다. 이 매장에서는 배달 가격으로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R)를 각각 5700원, 6200원을 받고 있다. 해당 제품 가격은 기본 매장가와 비교해 1000원이나 비싸다. 스초생 홀케이크는 4만3000원으로 4000원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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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썸플레이스 한 가맹점의 배달 메뉴 가격표. 카페라떼가 매장 가격 대비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 [이미지= 배달의민족 갈무리] |
관련해 투썸플레이스는 지난달 26일 총 58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4.9% 인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가격(R)은 각각 4700원, 5200원으로 조정됐다. 대표 디저트인 스초생 홀케이크 가격은 3만9000원이다. 기본적으로 매장과 배달 공통 가격이다. 가격 인상을 단행한지 한 달여 만에 배달 가격 인상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투썸플레이스는 배달 가격 인상과 관련해 단순 검토 단계라는 입장이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으며 앞으로 점주들과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내용을 논의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외식업계에 배달 전용 가격, 이른바 이중가격제 도입은 최근 전방위 확산하고 있다.
앞서 롯데리아, 맥도날드, KFC, 파파이스 등 주요 버거 브랜드 대부분이 이중가격제를 도입했고 메가MGC커피, 컴포즈커피도 배달용 커피 가격을 더 받는다. 최근에는 이디야커피, 맘스터치, 굽네치킨, 자담치킨 등이 전체 매장이나 일부 매장에서 배달 메뉴 가격을 인상했다.
rom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