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고동 하수처리장·쓰레기매립지 인근 농가들 집회 개최
"비닐하우스 오이에 먼지 수북...3억 원 보상, 시·도공 나서라"
조원휘 의장 "협의 자리 만들겠다"....대책위 "불발 시 강력 행동"
[대전=뉴스핌] 김수진 기자 = "우리는 대전시민이 아닙니까? 시민이 눈물 흘리는 동안 대전시와 대전도시공사는 대체 뭘 했습니까."
대전시 하수처리장과 제2쓰레기매립지 건설 인근 농가들이 공사 피해를 주장하며 시와 대전도시공사 차원의 대책 마련을 주장하고 있다.
![]() |
[대전=뉴스핌] 김수진 기자 = 28일 대전 유성구 금고동 피해주민 대책위원회가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피해보상 요구 집회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2025.04.28 nn0416@newspim.com |
28일 오후 피해주민 대책위원회(대책위원회) 50여 명은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피해보상 요구 집회를 진행했다.
이들이 피해를 주장하는 대전 유성구 금고동은 하수처리장과 제2쓰레기매립지 건설 지역이다.
현재 원촌동에 있는 하수처리장과 대덕구 오정동 분뇨처리장을 금고동에 14만㎡ 부지로 이전하는 사업을 추진 중으로, 오는 2028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한다.
또 시는 금고동 일원 85만㎡ 규모로 제2쓰레기매립장도 건설 중이다.
하수처리장은 한화건설이 위탁 건설 중이고, 제2쓰레기매립지는 신세계건설이 맡고 있다.
![]() |
[대전=뉴스핌] 김수진 기자 = 조원휘 대전시의장이 28일 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는 금고동 대책위원회를 향해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2025.04.28 nn0416@newspim.com |
50여 명으로 구성된 대책위원회 상당수는 비닐하우스에서 오이 등의 작물을 농작 중이다. 그런데 2개 시설 건설로 비산 등 흙먼지가 비닐하우스로 날아들면서 농가들이 피해를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조원휘 대전시의장이 공개한 사진을 살펴보면, 비닐하우스 내 작물 위로 먼지가 뿌옇게 쌓여있다. 또 주차된 승용차에도 비산먼지가 가득하다.
이들은 한화건설과 신세계 건설 측에 총 피해액 3억 원과 향후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대전도시공사와 대전시가 농가 피해를 방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집회에서 대책위원회는 "지난 1월부터 대전도시공사와 대전시에 이러한 문제점을 이야기하고 해결책을 마련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오늘까지도 명확히 답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집회에는 조원휘 대전시의장이 직접 나서 건설사들과의 만남을 약속하기도 했다. 조원휘 의장은 집회 참가자들 앞에서 마이크를 들고 "조만간 건설사들과의 협의 테이블을 마련하겠다"며 집회 참가자들을 달랬다.
![]() |
[대전=뉴스핌] 김수진 기자 = 금고동에 위치한 오이 재배 비닐하우스 모습. 2025.04.28 nn0416@newspim.com |
다만 실제 협의가 진행되더라도 보상까지는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대책위원회는 즉각적인 피해 보상을 요구하고 있는데, 사실상 건설사 입장에선 대책위원회 주장만으로 보상절차를 진행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조원휘 의장도 이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조 의장은 <뉴스핌>과 만난 자리에서 "3억 원이라는 액수는 대책위가 주장하고 있는 금액인데, 이를 보상하기 위해선 직접적 피해에 대한 공식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그런데 영세 농가 입장에서 몇 개월이 걸릴 지 모를 조사를 기다릴 여유가 있겠느냐, 그 간극을 줄일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안타까워했다.
피해 주민들은 피해 보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더 강력한 집회를 전개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대책위원회는 "이제는 더 기다릴 시간도 여유도 없다"며 "우리가 법적 책임을 받더라도 모든 행동을 다 취할 것"이라고 강하게 말했다.
nn041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