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 관세로 미중 간 무역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기업들이 미국으로의 수출 유지를 위해 인도 수출 기업들에 손을 내밀고 있다.
28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3만 7000개 수출업체를 대표하는 인도수출기구연합(FIEO)의 아자히 사하이 사무총장 겸 최고경영자는 최근 광저우에서 열리고 있는 캔톤페어에서 여러 중국 기업들이 인도 기업에 접촉해 왔다고 밝혔다.
중국 업체들은 인도 기업들이 미국 고객사에 제품을 납품하고, 인도 업체가 판매 대가로 중국 업체들에 수수료를 지급하는 방식을 제안했다며, 주로 수공구와 전자제품 및 가전제품 업계의 기업들이 제안했다고 사하이 사무총장은 설명했다.
사하이 사무총장은 "일부 미국 고객사와 인도 공급업체 간의 직접 협상 가능성도 크다"며 "수수료 구조는 구매자와 공급업체 간 협의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도 펀자브주(州) 잘란다르에 본사를 둔 수공구 업체 오이케이 툴즈(OayKay Tools)의 수출 담당자 시단트 아가르왈은 "4~5개 기업이 우리에게 접촉해 왔다"고 밝혔고, 또 다른 업체 픽터포징스 관계자도 캔톤 페어에서 중국 업체들이 미국 고객사의 주문을 대신 처리해달라는 요청을 해왔다고 전했다.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함에 따라 중국 수출업체들은 대미 수출 감소 위기에 직면했다.
매체는 "과거에는 중국 수출업체들이 베트남에 사업장을 설립하거나 태국을 경유해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며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베트남에 46%의 관세를 부과함에 따라 동남아 국가를 경유한 우회수출에도 어려움이 생겼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수입품에 최대 145%의 관세를 부과한 반면 인도산 수입품에는 현재 10%의 관세만 부과하고 있다.
'상호 관세' 유예 기간이 끝난 7월부터 인도산 수입품에 26%의 관세율이 적용될 수 있지만 이 역시 중국에 대한 관세보다는 크게 낮다.
다만 인도는 동남아 국가들과 달리 중국의 투자를 제한하고 있어 중국 기업들의 인도 진출이나 인도를 통한 미국으로의 상품 수출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매체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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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바이두(百度)]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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