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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걸' 전시회 여는 재미작가 애나박 "제가 굿걸이냐고요? 매번 달라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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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기반의 애나 박 'Good Girl' 타이틀로 첫 한국전
흑백의 대형회화 14점 리안갤러리 대구에 출품
여성을 규정짓는 시각에 도전한 강렬한 작업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미국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재미교포 작가 애나 박(Anna Park·29)이 대구광역시 대봉동의 리안갤러리(대표 안혜령)에서 국내 첫 개인전을 개막했다.

구상과 추상, 현실과 초현실을 넘나들며 복잡한 현대인의 심리를 스펙타클한 화면 속에 표현하는 애나 박은 작가로 데뷔하자마자 작업이 큰 화제를 모으며 글로벌 아트씬에서 주목받고 있는 작가다. 그가 'Good Girl'이란 타이틀로 오는 6월 28일까지 갖는 이번 전시는 미국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작가가 자신이 태어난 고향인 대구에서 여는 첫 귀국전이란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애나 박은 세상이 원하고 바라보는 '여성'이라는 관념과 이미지를 격렬하면서도 세련되게 뒤흔든 대형 신작 14점을 출품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애나 박의 'Good Girl'전에 출품된 작품. [이미지 제공=리안갤러리 대구] 2025.05.10 art29@newspim.com

애나 박은 두툼한 나무패널에 종이를 입인 후 목탄과 검은 잉크로 작업한다. 이에 화면에는 오직 흑백의 색채만 펼쳐지는데 이를 통해 복잡한 현대인의 감정 및 심리를 묵직하면서도 깊이있게 드러낸다. 색채 대신 현대의 광고나 소셜미디어 속 강렬한 인물과 볼드한 텍스트가 추상적인 배경과 어우러진 것이 특징이다.

애나 박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19년 현대 팝아트의 거장 카우스(KAWS)가 작가의 작품을 소장하면서 자신의 SNS에 찬사를 올린 것이 뉴욕 아트씬에서 화제가 되면서부터다. 이듬해 작가는 데이빗 핀처 감독의 영화 '맹크(Mank)'의 포스터 제작에 참여했고, 대학 졸업 1년 만인 2021년 뉴욕 하프갤러리 개인전과 블룸앤포갤러리(현 블룸갤러리) 도쿄 개인전에서 출품작이 솔드아웃되면서 미술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여기에 세계적인 팝가수 빌리 아일리시가 소장한 작품이 앨범 특별판 커버를 장식하는 이슈까지 더해지며 인지도가 급상승했다. 애나 박은 이어 사바나 SCAD미술관(2022년)과 호주 퍼스의 서호주미술관(2024년)에서 개인전을 개최했고, 유수의 미술관들이 잇따라 작품을 소장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광폭 성장을 입증해주고 있다.

한국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3학년 때 가족과 함께 미국 유타주로 이민을 떠난 애나 박은 유년기 때부터 늘 혼자 그림 그리는 것에 빠져 지냈다. 동양인은 찾아보기 힘든 유타주 솔트레이크 인근의 작은 도시에서 자란 그는 성장기 내내 아시아 출신의 마이너리티로써 심각한 정체성의 혼란을 겪으며 더욱 그림작업에 몰두하게 됐다. 미술로 진로를 결정한 이후에 만난 목탄(차콜)은 어린 시절부터 드로잉을 즐긴 그녀에게 뗄레야 뗄 수 없는 매체가 되었고, 순간적으로 기억을 남기듯 스며드는 목탄의 특성에 매료된 작가는 이를 메인 재료로 지금까지 꾸준히 활용하고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애나 박(Anna Park) Come Again 2025. 종이를 입힌 우드패널에 차콜, 잉크, 물감. 178 x 213x12cm [이미지 제공=리안갤러리 대구] 2025.05.10 art29@newspim.com

엄청난 작업량과 폭발하는 듯한 에너지를 보여주는 작가는 소셜미디어와 디지털 이미지로 가득찬 현대사회의 삶 속에서 정체성, 성, 그리고 권력에 대한 사회적 문화적 인식을 다루고 있다. 이같은 사회문화적 시각이 동양 출신의 자신 뿐 아니라, 모든 여성을 범주화하는 여성성의 표현적 측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지속적으로 탐구해왔다.

애나 박의 작품은 목탄이라는 재료로 인해 단순한 색채를 보여주지만 유화처럼 강렬한 존재감을 지녔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광고 속 여성인물같은 구상적 표현과는 별개로, 격렬하게 파도치는 듯한 추상적 이미지가 혼재해 그의 작품에 빠져들게 하는 흡입력을 지니고 있다.

데뷔 초 선보인 초기작은 주로 인물화, 군상이 등장하는데 대부분 흑백의 극명한 대비가 두드러진다. 사실적인 묘사와 함께 목탄 특유의 뭉개진 효과와 속도감 있는 표현이 주를 이룬다. 기괴하게 일그러지고 뒤엉킨 형상들, 비틀린 각도와 속도감은 감정적 표현을 극대화시키고, 인물의 움직임을 추상적으로 분해해 정적인 캔버스 위에 동적인 운동감을 그대로 드러낸다. 이는 마치 현대인의 응축된 불안과 공포가 극적으로 폭파하듯 시너지 효과로 나타난다.

미술비평가 유진상 계원예술대학교 교수는 "초기 애나 박의 작업은 어찌보면 매우 비극적이다. 20대인 작가가 이렇듯 비극적인 세계관을 견지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면서도 현대 세대가 직면하고 있는 세계의 모순과 부조리를 생각하면 작가의 세계관에 수긍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코로나 발발 전·후로 작품 스타일이 크게 변화했는데, 급진적으로 대상의 운동궤적의 중첩과 파열로 이뤄진 곡선들로 추상화된 화면이 혼란스러웠다면 코로나 완화 이후 영화나 광고에서 차용한 듯한 정형화된 여성들의 신체가 관음증과 물신화의 성적 기호로 단순화되거나 반복되며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평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애나 박의 'Good Girl'전에 출품된 작품. [이미지 제공=리안갤러리 대구] 2025.05.10 art29@newspim.com

애나 박의 최근작은 우드패널 위에 텍스트와 프레임이 레이어로 겹치며 보다 입체적으로 표현되고 있다. 작가는 2023년 뉴욕 MoMA에서 개최된 '애드 루샤 작품전'의 텍스트 작업에서 영향을 받아 다양한 문자를 이전 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그의 작업에 등장하는 텍스트는 대부분 광고, 영화 속 문귀이거나 휴대폰 메모 앱에 저장해둔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발췌한 것이다. 작가는 추상적으로 뒤엉킨 배경 속에, 텍스트와 인물이 프레임 형식의 삽화처럼 대비되는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렇게 삽입된 프레임과 텍스트는 격렬하게 아우성치는 화폭의 표면을 분리하기도 하고, 문장의 서사로 작품의 맥락을 바꾸기도 한다.

이번 한국전시에 나온 'Good girl' 연작은 모두 2025년 최신작이다.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이어져온 여성성의 개념과 현대여성으로써 사회적 기대에 부합해야 하는 압박감에 대한 작가의 경험과 이해에서 출발한 작업이다. 화면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범람하는 소셜미디어와 광고에서 흔히 묘사되는 정형화된 이미지를 발췌한 듯하지만 작가에 의해 재해석되며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존재로 표현되고 있다. 

가로 세로 2~4m에 달하는 압도적 스케일의 작품들로 리안갤러리 전시장을 채운 작가는 "어린 시절 떠난 고향(대구)의 이렇게 크고 멋진 공간에서 개인전을 열게 될 줄은 몰랐다. 비현실적으로 느껴질만큼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전시 타이틀을 'Good Girl'이라 한 것은 작금의 사회가 요구하는 '여성은 아름답고 날씬해야 한다'는 고정 관념을 깨뜨리고 싶어서 역설적으로 붙여본 것이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그렇게 단선적인 측면만 있는 건 아니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렇다면 작가 자신은 'Good Girl'이냐는 질문에는 "매일 달라진다. 어떤 때는 'Good Girl'이다가도, 어떤 때는 그 정반대이기도 하다. 매순간 변하는 게 나 자신이다"라며 미소지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애나 박의 'Good Girl'전에 출품된 작품. [이미지 제공=리안갤러리 대구] 2025.05.10 art29@newspim.com

 2023년부터 에나박은 이전의 회화적 경향들을 모두 통합해 새로운 작업을 전개 하고 있다. 특히 액자구조의 등장이 돋보인디. 배경의 반추상적, 추상적 표현은 여전하지만 화면의 중심에 창문같은 액자를 만들고 인물을 병치시켜 그림 속 그림처럼 소화하고 있다. 텍스트, 즉 문장이 개입하는 것도 시선을 끌며 매우 도드라진다. 이처럼 화면을 사각형으로 잘라내 창문처럼 만들고, 그 뒤에 새로운 레이어를 덧대 입체적 구조로 구현한 신작은 세련되면서도 다채로운 레이어를 선사해 주목된다. 이 액자 형식의 또다른 조형적 시도는 애나 박의 역량을 다시금 보여주고 있다.

미술평론가 유진상 교수는 "애나 박의 작품들은 작가 자신이 속한 사회,시대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그가 사용하는 재료와 방법론은 오직 작가 자신에게 속한 독자적이라는 것이 명확히 드러나 있다. 이제 29세인 에나박의 작품세계는 불과 10년도 안되는 시간 동안 구축한 회화적 서사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깊이있고 정교한 예술적 구조물을 구축하고 있다"고 평했다.

이어 "목탄을 중심으로 사용하는 독특한 흑백의 계조들로 화면을 구성하는 작가의 기술적 탁월함과 원숙함은 비슷한 연배에 독창적인 방법론과 작품세계를 완성시켰던 에곤 쉴레나 장 미쉘 바스키아를 떠올리게 한다"며 "이 작가를 언급하며 20세기 미술사의 수많은 주요 작가들을 떠올릴 수밖에 없는 것은 에나 박이 얼마나 확고한 개인적 연구와 비전을 갖고 작업에 하는 지를 보여준다. 바로 이 점이 그의 작품세계가 매우 다양한 이슈와 담론. 그리고 확고한 기반을 갖고 주류미술사 안에서 독재적 방향으로 나갈 수 있는지 예상 하게 하는 부분"이라고 평했다.

[서울=뉴스핌] 리안갤러리 대구의 애나 박 개인전 전시 전경.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05.10 art29@newspim.com

어린 시절 애니메이션 작가를 꿈꿨던 애나 박은 앞으로는 회화 뿐 아니라 조각, 설치, 영상 등 다양한 장르로 작업을 넓히고 싶다고 밝혔다. 여러 매체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자신만의 주제와 조형기법을 폭넓게 변주하는 게 향후 목표라는 것이다.

애나 박은 "화면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패션 광고나 미디어, 소셜미디어 속 '이상화된 여성' 이미지를 인용했지만, 내 작품 속 여성들은 고정관념을 벗어나 주체로 전환되는 몸짓을 보여주고 있다"며 "예전에는 그로데스크한 분위기의 시니컬한 작업을 많이 했는데 요즘은 디지털 시대의 거대한 사회 흐름 속 여성의 삶과 사고를 성찰하는게 흥미롭다"고 밝혔다. 목탄의 부드럽고 힘차게 뻗어나가는 물성이 좋아 아직은 목탄작업을 고집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흑백이 아니라 컬러 작업도 시도해보겠다고 덧붙였다.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게 작가의 답이다.

유진상 교수는 "애나 박의 데뷔초기부터 최근작까지 시기별로 주요작품을 살펴봤는데 어마어마한 작업량과 매 시기 변화하는 작업이 대단히 드라마틱했다"며 "초기 그로테스크하고 훼손된 인물상은 마치 왜곡된 인공지능에 의해 그려진 듯 일그러져 있어 격렬한 묵시처럼 다가왔다. 20대 초반의 작가가 이렇듯 비극적인 세계관을 견지한 것이 이채로왔다"고 평했다.

이어 "이후 애나 박의 작업은 초현실주의자 로베르토 마타의 작업을 연상케 했는데 그녀 세대가 직면한 세계의 모순과 부조리에서 비롯된 듯하다. 이어 입체주의와 초현실주의를 떠올리는 강렬한 해체적 선들과 변형은 코비드가 발발한 2020년에 이르러 구체적 대상에 대한 지시를 떠나 급진적으로 대상의 운동궤적과 파멸로 나아가 추상회되다 못해 입자화되었다"며 "하지만 최근작들은 이전 경향을 모두 통합해 새로운 액자 구조가 등장했다. 화면을 사각형으로 잘라내 창문처럼 만들고 그 뒤에 레이어를 덧대는 입체적 구조가 신선하다"고 평했다.

[서울=뉴스핌] 한국에서의 첫 개인전을 위해 대구를 찾은 재미작가 애나 박.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05.10 art29@newspim.com

◆애나 박 작가는?= 1996년 한국 출생으로 뉴욕 예술아카데미(New York Academy of Art)에서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뉴욕 브루클린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작가는 AXA 아트 프라이즈(2019)에서 수상과 Strokes of Genius 11: Finding Beauty(2019)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호주 퍼스의 서호주 미술관(Art Gallery of Western Australia), 중국 항저우의 BY ART MATTERS, 지브롤터의 포트리스 하우스(Fortress House),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하이 미술관(High Museum of Art),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현대 미술관(Institute of Contemporary Art), 홍콩의 K11 아트 재단(K11 Art Foundation),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술관(Museum of Fine Arts),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페레즈 미술관(Pérez Art Museum)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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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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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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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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