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레오 14세 교황을 만나 그를 초청하는 내용이 담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을 전달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밴스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를 대신해 레오 14세 교황을 초청하는 내용이 담긴 서한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밴스 부통령은 이날 바티칸 사도궁에서 레오 14세 교황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을 건네며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가 당신을 초청한다고 말했다. 이에 레오 14세 교황은 친서를 받으며 "어느 시점에(at some point)"라고 답했다.
교황청은 초청과 관련한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지만, 레오 14세 교황과 밴스 부통령의 만남은 확인했다. 바티칸 대변인은 밴스 부통령과 레오 14세 교황이 단독으로 만났으며 이후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함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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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14세 교황이 JD 밴스 미국 부통령을 19일(현지시간) 만났다.[사진=로이터 뉴스핌]2025.05.20 mj72284@newspim.com |
레오 14세는 최초의 미국 태생 교황으로 지난 8일 선출돼 전날 즉위했다.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진행된 즉위 미사에는 200개국 정상과 왕족이 자리했다. 미국 측에서는 밴스 부통령이 즉위식에 참석했다. 즉위식에는 20만 명의 군중이 몰린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레오 14세 교황이 미국을 조만간 방문할 것 같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교황의 첫 해외 순방지는 터키다.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 전 올여름 초기 교회 공의회 17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교황의 방문을 준비하고 있었다.
전임자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15년 미국을 방문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워싱턴 D.C. 와 뉴욕, 필라델피아에 들렀으며 미 의회 합동 연설을 한 첫 교황으로 기록됐다.
레오 14세를 만난 후 밴스 부통령은 교황청의 최고 외교 부서인 국무원 관계자들을 만났다. 교황청은 이번 회담이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교황청은 "이번 회담에서는 현재 몇 가지 국제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으며 분쟁 지역에서 인도주의적 법과 국제법의 존중, 관련 당사자 간의 협상을 통한 해결이 필요하다는 점이 강조됐다"고 설명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