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사회통합·연금·의료개혁, 기후위기 등 토론
건전한 정책 토론 실종…후보 간 상호 비방 심화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하루 전 열린 6·3 대통령 선거 후보 간 2차 TV 토론이 상호 비방하는 '네거티브전'으로 끝난 가운데 후보들은 토론 이후에도 신경전을 이어갔다. 후보들은 본인 페이스북 계정에 TV 토론 소감을 올리며 상대 후보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지난 23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토론은 대한민국이 직면한 위기에 대한 근본적인 해법을 모색하는 시간이었다"면서도 이재명 후보를 저격하는 내용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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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오른쪽부터), 이준석 개혁신당, 권영국 민주노동당,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18일 서울 상암동 SBS 프리즘센터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1차 후보자 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5.18 photo@newspim.com |
김문수 후보는 "거짓과 부패 청산이 진정한 통합의 첫걸음"이라며 "자신이 한 말조차 토론회에서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부인하고 한 입으로 두 말하는 후보가 어떻게 국민 마음을 하나로 모을 수 있냐"고 비판했다. 이어 김문수 후보는 "국민통합을 저해하는 세력의 삼권 독재 횡포에 맞서 끝까지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도 토론이 끝난 후 본인 페이스북에 여러 게시글을 올리며 이재명 후보를 견제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호텔경제학을 옹호하기 위해 끌고 온 루카스 자이제의 독일 '마르크스 엥겔스 센터' 실린 글을 소개하며 "독일 공산당 기관지 편집장이었던 그의 말을 왜 이재명 후보는 신봉하고 그나마도 엉터리로 인용하냐"고 반문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과거 부정선거를 언급했다는 점을 다시 거론하며 "부정선거론자가 어디서 윤석열 욕하면서 정상인인척 하냐"며 "이번 선거는 희한한 선거로 주요 후보 중 전과 없고 병역필이고 부정선거 안 믿는 사람은 이준석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 공격을 받은 이재명 후보는 정책을 토론하는 자리가 아니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재명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어려운 시기일수록 정치 책임은 막중하다"며 "분열과 대립 시대는 이제 끝내야 하고 고루한 편 가르기 정치로는 더 이상 우리 사회가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적었다. 이어 이재명 후보는 "오는 27일 마지막 토론회 역시 바람직한 정책 대결 장이 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 이재명 후보는 하루 전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대통령 선거 2번째 TV 토론에 참여했다. 사회통합과 연금·의료개혁, 기후위기 등 정책 토론보다는 원색적인 네거티브로 일관됐다.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향해 작정하고 과거 여배우 스캔들, 검사 사칭, 친형 정신병원 강제 입원 의혹과 형수 욕설, 이재명 후보 부부 법인카 유용 의혹 등을 다 끄집어내며 공격했다. 이재명 후보는 김문수 후보의 경기지사 갑질(119 전화), 전광훈 목사 등 극우세력과 가까운 점 등을 거론하며 맞섰다.
이준석 후보는 김문수 후보와 함께 이재명 때리기에 가세했다. 이준석 후보는 부정선거 음모론과 천안함이 북한 소행이냐는 음모론 등을 꺼내며 이재명 후보를 몰아세웠다.
한편 오는 27일에는 정치 분야를 놓고 대통령 후보 간 3차 TV 토론회가 열린다.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