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선임기자 = 서울 을지로 세운상가군에 위치한 PJ호텔 부지에 공원이 들어서게 됐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7일 열린 제5차 도시재정비위원회에서는 PJ호텔 부지가 포함된 이같은 내용의 세운재정비촉진지구 6-1-3구역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이 수정가결됐다.
이번에 가결된 '세운재정비촉진지구 6-1-3구역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은 세운상가~진양상가에 이르는 7개의 상가군 중 도시계획시설(공원)로 결정된 PJ호텔을 통합 개발하겠단 구상을 담고 있다.
시는 '종묘~퇴계로' 일대 남북녹지축 실현을 위한 핵심사업으로 삼풍상가와 PJ호텔을 공원화하는 도심공원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중 PJ호텔 공원 계획이 반영된 세운재정비촉진지구 6-1-3구역 재정비촉진계획을 변경 결정함에 따라 도심공원 조성이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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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지 위치도 [자료=서울시] |
세운 6-1-3구역의 경우 기존 업무시설 중심의 계획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업무·숙박·상업·주거 기능이 어우러진 지상 47~54층 규모의 직‧주‧락(직장‧주거‧여가) 복합공간으로 조성된다. 야간과 주말에 인적이 끊기는 도심 공동화를 극복하고 도심의 지속가능한 활력을 도모하겠단 방침이다. 아울러 PJ호텔을 을지로 전면으로 신축 이전함으로써 창의적, 혁신적 디자인을 적용해 세운지구 중심부를 대표하는 상징적 랜드마크로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지난 2022년 4월 도심 내 고층 빌딩과 나무숲이 조화를 이루는 '녹지생태도심' 구현을 목표로 고밀 복합개발과 함께 충분한 녹지공간을 확보하는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이 전략을 반영해 세운지구 내 약 13.6만㎡의 녹지를 단계적으로 확보하도록 '세운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을 결정했다. 이에 상가군 공원화 및 개방형 녹지 조성을 통해 도심 내 실질적 녹지 확보를 추진 중이다.
시는 우선 삼풍상가와 PJ호텔의 도시계획시설을 공원으로 결정했으며 단계적으로 상가군을 공원화해 약 5만㎡의 도심공원을 조성하겠단 방침이다.
이를 위해 용도지역을 일반상업지역에서 중심상업지역으로 상향하고 용적률은 1550% 이하로 설정했다. 기준높이는 기존 90m에서 205m 이하로 완화했다. 또한 1층 로비를 시민에게 개방해 쾌적한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이 공간을 도심공원 및 개방형 녹지와 연계함으로써 을지로 일대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계획했다.
이와 함께 정비사업 추진 시 민간부지 내 일반상업지역은 35% 이상, 중심상업지역은 40% 이상 개방형녹지 조성을 의무화해 약 8.6만㎡의 녹지공간이 확보될 수 있도록 세운재정비촉진계획을 수립했다.
계획에 따라 2031년 세운 6-1-3구역 재정비촉진사업이 완료되면 PJ호텔, 삼풍상가 공원화로 도심공원(약 9340㎡)이 조성되고 민간 부지에 개방형녹지(약 4060㎡)를 조성함으로써 약 1만3400㎡에 달하는 녹지가 확보돼 이 일대가 시민을 위한 열린 녹지공간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현재 지난해 6월 도시계획시설(공원)로 결정된 삼풍상가는 시에서 정상적으로 도시계획시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7월 실시계획 고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먼저 철거되는 삼풍상가는 2026년 임시공원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종묘에서 남산을 잇는 역사경관축 조성은 서울시의 오랜 숙원사업인데 종묘 앞 현대상가 철거 이후 멈춰 있던 남북녹지축 조성이 이번 계획 결정으로 다시 추진동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인허가 절차 또한 신속히 진행되는 한편, 온전한 도심공원이 조속히 완성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