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이 밀어붙인 '크고 아름다운 법안'이 자신이 정부효율부(DOGE)에서 추진한 연방정부 비용 절감 노력에 반한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2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머스크는 내달 1일 방영 예정인 'CBS 선데이 모닝'과 인터뷰에서 '크고 아름다운 법안'이 국가 재정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솔직히 말해서 이처럼 막대한 지출 법안을 보고 실망했다"며 "이건 재정 적자를 줄이기는커녕 늘리는 법안이고, DOGE 팀이 하는 일도 약화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의원들은 이 법안이 주요 분야의 지출을 줄이고, 세금 감면으로 인한 경제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 하원을 통과한 이 법안은 상원에서 강한 반대에 부딪힐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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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블룸버그통신] |
DOGE는 머스크의 주도로 1700억 달러에 달하는 납세자의 돈을 절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의 낭비나 중복 지출을 없애는 방식으로 이 같은 절감을 달성했다고도 설명한다.
머스크는 미국국제개발처(USAID)를 사실상 해체했고 각 부처에서 대대적인 인력 감축을 진행했다.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Challenger, Gray & Christmas)에 따르면 이 같은 조치로 해고된 공무원은 27만5000명에 달한다.
의회 예산처(CBO)는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히 추진하는 '크고 아름다운 법안'이 앞으로 10년간 연방 재정 적자를 3조8000억 달러 증가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머스크는 "법안이 크거나 아름다울 수는 있다"며 "그런데 둘 다일 수는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2기 출범 전후로 정치에 집중해 온 머스크는 최근 들어 본업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한다. 전날 공개된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는 연방 관료제가 자신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며 "DOGE가 모든 비난의 희생양이 됐다"고 털어놨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