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세계 경제정책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거시경제학의 대가 스탠리 피셔 전(前) 연방준비제도(연준) 부의장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81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피셔는 1943년 아프리카 잠비아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나 영국 런던정경대에서 학사와 석사를 받았고,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경제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1977~1988년 MIT에서 경제학 교수로 재직하며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과 마리오 드라기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그레고리 맨큐 하버드대 교수, 로렌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 등을 제자로 키워냈다.
피셔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을 지냈으며, 그 이전에는 8년간 이스라엘 중앙은행 총재로 재임했다. 그는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교수직 외에도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orld Bank)에서 일했고, 뉴욕에 본사를 둔 씨티그룹 부회장도 역임했다.
피셔의 별세 소식에 세계 각국 경제 지도자들은 추모의 메시지를 보냈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은 "지난 세대의 거시경제 정책 입안자들에게 누적된 영향력 면에서 스탠리 피셔보다 더 큰 인물은 없다"면서 "그는 한 사람의 생애 동안 여러 사람의 몫을 해냈고, 저는 제 롤모델이자 친구를 잃었다"며 그를 추모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X에 올린 게시글에서 "그는 탁월한 경제학자이자 사려 깊은 지도자, 그리고 많은 이들의 멘토였다"고 기억했다. 이어 "그의 지혜는 수많은 정책 입안자들에게 영향을 끼쳤고, 세계적 협력을 강화했다"며 "그의 가족과 사랑하는 이들에게 깊은 애도를 보낸다"고 썼다.
![]() |
스탠리 피셔 전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