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당선인 '코스피 5000 시대'
내수 진작·부양책에 하방압력 완화
자본시장 활성화 등 제도 개선 기대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이재명 대통령 당선인이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기로 하면서 증권가에서는 증시 활성화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자본시장 활성화, 선진국형 투자문화 정착에 대한 기대를 나타내면서 국내 증시의 하방압력이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4일 뉴스핌에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국내 주식시장'과 관련 "한국증시의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대한 1400만명 개인투자자들의 갈급함이 더 이상 묵과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센터장은 "새 정부에서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체계적인 계획과 일관된 정책을 통해 한국증시를 부양시키고 또 이를 바탕으로 국민들은 부동산 뿐만 아니라 주식 투자로도 노후를 대비할 수 있는 선진국형 투자문화가 정착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자는 대선에 출마하면서 대한민국 주식시장이 저평가돼 있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주가지수를 500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증시 부양 비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중장기 경제성장 로드맵을 제시해 민간 투자자들이 예측 가능성과 안정성을 바탕으로 투자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또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적극 추진하고 외국인 투자자 유입을 위한 제도 정비를 통해 시장 유동성을 확충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 |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 광장에서 열린 서초구·강남구 유세에 참석해 코스피 상승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2025.05.29 mironj19@newspim.com |
특히 이 당선자는 지난 4월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간담회'를 열고 주식시장의 불공정을 바로잡아 코스피 5000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핵심 공약으로 소액 주주 이익 보장, 시장 신뢰 회복과 투자자 보호에 중점을 뒀다. 상장사 주주 권리 강화를 위해 이사의 충실 의무를 기존 '회사'에서 '주주'까지 확대하는 상법 개정안을 재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와 관련 "한국증시 저평가는 관세이슈, 고령화, 사업경쟁력 약화, 거버넌스 이슈 등 다양한 대내외요인에 정치적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나타난 복합적인 결과"라며" "신정부 출범 이후 잠재성장률 하락에 대응하기 위한 미래 지향적인 산업·경제정책 수립, 자본시장 활성화 대책 등의 제도개선이 이루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리서치센터장들은 새 정부 출범 이후 경기 부양 기대감 등으로 증시 하방압력은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일 코스피지수는 조기대선을 앞두고 2698.97로 장을 마감, 2700선 회복에는 실패했다. 대선 이후 경제 정책과 미·중 무역 협상, 경제 지표 등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황이다.
다만 유력 대선 후보들이 그동안 주가 부양과 주주환원 강화에 대해 공통적으로 공감대는 형성해 온 만큼 정책 수혜주에 시선이 집중돼왔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융 또는 내수 기업들 중에서는 정부 밸류업 정책 연속성과 경기 부양 의지에 따라 주가가 최근 강한 흐름을 이어갈 수도 있을 것"이라며 "다만 반도체 자동차 등 기존 수출 대기업들은 관세 불확실성으로 계속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불확실성의 해소 측면과 내수 진작·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증시의 하방압력은 완화될 수 있다"며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여전히 잔존해 있으나 증시와 경기 측면 모두 대응해 나갈 정책 여력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