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무혐의' 후폭풍…탄핵 기각 두 달 만 사의 표명
법무부 수리 안 해 퇴임식 불발…조상원 4차장도 거취 미정
함께 사의 표명한 안동완 검사는 공직 마무리…"초심 지키려 노력"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지난달 건강상의 이유로 전격 사의를 표명한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의 사표 수리 여부가 6월 3일 대통령 선거 이후 출범할 새 정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지검장의 당초 퇴직 예정일은 대선 하루 전인 2일이었으나, 사표가 수리되지 않으면서 이날 퇴임식은 열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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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사진=뉴스핌DB] |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창수 지검장은 사표 수리가 보류됨에 따라 대선 당일인 3일에도 선거 관련 상황을 지휘하고 보고받는 등 정상 근무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검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 등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린 것과 관련해 국회에서 탄핵 소추됐다가, 헌법재판소의 기각 결정으로 업무에 복귀한 지 두 달여 만인 지난달 20일 법무부에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이 지검장 아래에서 특별수사를 지휘해온 조상원 서울중앙지검 4차장검사도 같은 날 사의를 표명했으며, 이들의 퇴직 예정일 역시 이날(2일)로 알려졌었다. 그러나 법무부는 현재까지 이 지검장과 조 차장검사의 사직서를 수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서울중앙지검도 이날까지 이 지검장의 퇴임식 일정을 정하지 못한 상태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두 사람의 사직서 수리 여부가 대선 이후 새 정부의 판단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편, 같은 시기 사의를 표명했던 안동완 서울고검 검사는 이날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사직 인사를 올리며 22여 년의 공직 생활을 마무리했다. 안 검사는 글을 통해 "은폐되거나 왜곡된 진실을 밝혀냈을 때 그 무엇보다 보람과 자부심을 느꼈다"며 "검사 임명장을 받았을 때의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고 소회를 밝혔다.
안 검사는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 사건' 피해자 유우성 씨를 보복 기소했다는 의혹으로 2023년 9월 현직 검사로는 헌정사상 최초로 탄핵 소추됐으나, 지난 5월 헌법재판소는 재판관 5(기각) 대 4(인용) 의견으로 탄핵소추안을 기각한 바 있다.
dos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