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광양읍 덕례리 산242-2번지 일대 민간임대 아파트 791가구 건설 사업
지엔개발 브릿지론 상환 차질...오케이저축은행 등 대주단 대출채권 매각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전남 '광양 쌍용 더퍼스트' 공동주택 개발사업이 매각 수순을 밟고 있다. 사업 시행사인 지엔개발이 브릿지론을 원활히 상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광양 쌍용 더퍼스트 사업의 대주단은 사업 관련 대출채권 매각에 나섰다. 사업장에 대한 감정평가액은 317억3000만원으로 책정됐다. 시행사는 지엔개발, 시공예정사는 쌍용건설이다. 무궁화신탁이 자금관리 대리사무를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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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쌍용 더퍼스트 투시도. [사진=광양 쌍용 더퍼스트 분양 홈페이지] |
이번 매각 추진은 지엔개발의 브릿지론 상환 절차가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지엔개발은 사업을 위해 웰릭스에프앤아이대부, 오케이저축은행 등으로부터 이자율 9.5%인 브릿지론을 실행했다. 이 과정에서 용지 등을 담보로 제공했다. 그러나 차입금 상환이 불안정해지자 대주단은 해당 대출채권을 부실채권으로 분류하고 매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업은 광양시 광양읍 덕례리 산242-2번지 일대에 민간임대 아파트 791가구(지하 2층·지상 25층)를 짓는 것이다. 해당 단지는 거주자가 최장 10년을 거주할 수 있는 장기전세 방식이다. 추후 거주자의 의사에 따라 분양 전환이 가능하다.
사업 관련 행정적 절차는 순조롭게 진행돼 왔다. 2023년 광양시 건축과로부터 주택건설사업계획을 승인받았다. 현재는 지엔개발이 광양시에 신청한 아파트 타입 변경 등 사업 일부 조정안에 대해 광양시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협의는 이르면 6월 중순 마무리될 전망이다.
그러나 자금 관련 문제뿐만 아니라 향후 임차인 계약률에 따라 시공사가 교체될 여지가 존재한다. 앞서 시공예정사 쌍용건설은 임차인이 70% 이상 모집되면 시공에 참여하겠다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지엔개발과 체결한 바 있다. 해당 단지는 지난해부터 분양에 돌입했지만 아직 미분양 물량이 상당부분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해당 MOU는 조건 충족 시 도급계약을 체결하겠다는 내용으로 구속력이 없다"며 "쌍용건설의 시공이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지엔개발은 매각 없이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르면 이달 중 브릿지론을 상환하고 금융기관에 주택도시기금을 신청해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이 계획이 실현된다면 올해 하반기 착공을 거쳐 2028년 입주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엔개발 관계자는 "사업장 매각 계획이 없다"며 "빠른 시일 내 브릿지론을 상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blue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