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잔류라는 현실적 목표를 안고 나선 한국 여자배구가 2025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첫판부터 높은 장벽 앞에 완패했다.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이 이끄는 세계랭킹 35위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5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VNL 1주차 1차전에서 독일(세계 12위)에 세트 스코어 0-3(17-25 15-25 21-25)으로 셧아웃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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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VNL 1주차 1차 독일전에서 나선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사진=FIVB] |
한국은 1세트 초반까지만 해도 나쁘지 않았다. 공격과 수비가 유기적으로 맞물리며 독일과 대등한 흐름을 이어갔다. 독일의 높이에 연달아 막히며 분위기는 급격히 기울었다. 세트 중반부터 레나 킨더만과 레나 그로저의 공격에 밀리고 결정적 순간마다 블로킹에 걸리며 점수 차가 벌어졌다.
2세트에선 초반부터 분위기를 내줬다. 이다현의 이동 공격, 이선우의 스파이크, 정호영의 블로킹으로 한때 7-9까지 따라붙었지만 거기까지였다. 독일은 카밀라 바이첼과 마리 슐첼을 앞세운 높이 배구로 무려 16-7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한국은 반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두 번째 세트마저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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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우가 5일 VNL 1주차 1차 독일전에서 때린 강타가 블로킹에 막히고 있다. [사진=FIVB] |
마지막 3세트에서 한국은 반전을 노렸다. 김다인의 서브 에이스와 문지윤의 킬 공격이 터지며 11-7까지 앞서나갔다. 그러나 이후 범실이 연달아 나오고 독일의 높이가 다시 살아나며 분위기를 뺏겼다. 14-21까지 벌어진 점수를 정윤주의 활약으로 18-22까지 따라붙었지만, 끝내 흐름을 되돌리진 못했다.
이날 경기의 승패를 가른 건 블로킹이었다. 한국은 팀 블로킹 수에서 1-18로 완전히 밀렸다. 독일의 바이첼은 혼자서 블로킹만 8개를 잡아내며 16득점, 슐첼도 6개의 블로킹 포함 13득점으로 뒤를 받쳤다. 한국에서는 육서영이 7점, 이선우가 6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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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VNL 1주차 1차 독일전에서 나선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사진=FIVB] |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18개국 중 최하위를 피해야 내년 VNL 잔류가 가능하다. 지난해엔 프랑스, 태국을 꺾고 2승을 챙기며 15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올해는 세대교체를 추진하며 3~4승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한국은 7일 세계랭킹 1위 이탈리아와 1주차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이탈리아는 미국과의 개막전에서 3-0(25-13 25-13 30-28) 완승을 거두며 강력한 전력을 다시 증명했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