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6일 새벽 3시15분 이라크전
최종 훈련서 공격 패턴·세트피스 집중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35년 만에 떠난 이라크 원정에서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홍명보호의 현 상황은 녹록지 않다. 수비의 핵 김민재가 부상으로 아예 소집되지 못했다. 공격의 쌍두마차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튼)은 부상 여파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유럽파 대부분이 정규리그를 마친 지 얼마 되지 않아 체력과 실전 감각 모두 완전하지 않다. 40도에 육박하는 무더운 날씨도 넘어야할 산이다.
유일하게 '전투 준비 완료' 신호를 보낸 유럽파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다. 이강인은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며 시즌 막바지까지 팀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경기 출전은 없었지만 실전 감각과 몸 상태 모두 떨어지지 않은 상태다. 홍명보 감독은 이강인의 감각적인 발끝에서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확정지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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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이 4일 이라크전을 대비한 팀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사진=KFA] |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6일 오전 3시 15분(한국시간)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이라크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9차전을 치른다. 승점 16으로 조 1위를 달리는 한국은 이 경기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자력으로 확정짓는다.
홍명보 감독은 "이라크의 무더운 날씨와 선수들 체력 저하를 고려해 다양한 카드와 교체를 준비 중"이라면서 "결국 열쇠는 중원에서 공격을 풀어주는 이강인의 패스에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홍명보호가 상대 밀집 수비를 뚫어낼 때마다 중심에는 이강인의 패스가 있었다. 단조로운 볼 돌리기로는 이라크의 촘촘한 수비를 흔들 수 없다. 빠르게 쇄도하는 공격수의 발밑에 떨어지는 이강인의 왼발 패스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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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4일 이라크전을 대비한 팀훈련에 임하고 있다. [사진=KFA] |
포스트 플레이가 가능한 오세훈과 오현규, 측면에서 활동량이 풍부한 양현준·문선민·전진우까지 공격수 자원은 풍부하다. 문제는 이들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느냐다. '이강인의 왼발에서 시작되는 공격'이라는 방정식이 풀릴 때 한국은 더 빠르고 날카롭게 골문을 두드릴 수 있다.
대표팀은 이라크전을 하루 앞둔 5일 밤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1시간가량 마지막 훈련을 진행했다. 26명 전원이 참가해 스트레칭과 피지컬 훈련, 다양한 공격 패턴 연습과 함께 세트피스 집중 훈련도 병행했다.
경기 후 대표팀은 곧바로 전세기를 타고 귀국,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쿠웨이트와의 최종 10차전 준비에 돌입한다.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이라크 원정에서 본선행을 확정 짓고 서울에서는 여유 있게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이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