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본선 진출에 보탬... 명단속 내 이름 수차례 확인"
홍명보 "플레이에 자신감... 대표팀에도 긍정 영향 줄 것"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축구 선수라는 꿈을 품고 국가대표만을 바라보며 달려왔습니다."
K리그1에서 10골을 터뜨리며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전북 현대의 공격수 전진우(26)가 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에 발탁됐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2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 조별리그 B조 9~10차전에 나설 26명의 명단을 발표하며 전진우의 이름을 포함시켰다.
전진우는 전북 구단을 통해 "영광스러운 자리에 뽑혀 믿기지 않는다. 이 감정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며 "대표팀에서는 욕심내지 않고, 내 역할을 정확히 파악해 팀 승리에 보탬이 되겠다. 개인적인 욕심은 내려놓고 월드컵 본선 진출에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
전진우(왼쪽)와 홍명보 감독. [사진=현대, KFA] |
매탄중·매탄고를 거쳐 2018년 수원 삼성 유니폼을 입고 K리그 무대에 데뷔한 전진우는 첫해 12경기에서 2골을 넣으며 주목받았지만 이후 부침을 겪었다. 수원 소속으로 통산 104경기(K리그1 86경기·K리그2 16경기)에서 10골 7도움에 그쳤다. 2022년 6골 3도움으로 반등했지만 다시 침묵했고, 결국 2024년 전북으로 이적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올 시즌은 달랐다. 전진우는 15라운드 기준 10골을 기록하며 베테랑 골잡이 주민규(대전·9골)를 제치고 리그 득점 1위에 올라 있다. 확실한 결정력과 활발한 움직임으로 팀 공격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홍 감독은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득점력뿐 아니라 전체적인 플레이에서 자신감이 느껴진다. 대표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전진우는 U-17, U-20, U-23 대표팀을 두루 거쳤다. 특히 2019년 FIFA U-20 월드컵 당시 주축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A대표팀과는 인연이 없었다. 이번 발탁은 그에게 있어 오랜 기다림 끝에 찾아온 결실이다.
대표팀에는 손흥민(토트넘), 이강인(PSG), 황인범(페예노르트), 이재성(마인츠), 황희찬(울버햄튼), 양현준(셀틱) 등 유럽파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이들과 경쟁해야 하는 전진우는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하는 것 자체로 큰 영광이다. 제 이름이 명단에 있는 것을 몇 번이나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국은 오는 6월 이라크, 쿠웨이트와 두 차례 월드컵 예선 경기를 치른다. 전진우는 이 중요한 2연전에서 자신의 진가를 증명하겠다는 각오다.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면 모든 것을 던지겠다"는 그의 말에는 프로 8년 차의 절실함과 태극마크의 무게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