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내년 34세 '라스트 댄스'... 김민재·황인범·황희찬도 30대에
25세 이강인 대표팀 중추로... 한국축구 첫 원정 8강 꿈 이룰 적기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홍명보호가 '월드컵 11회 연속 본선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하며 한국 축구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은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뮌헨) 등 유럽축구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대한민국 대표팀의 '황금 세대'가 사실상 마지막으로 호흡을 맞추는 무대다. 태극전사들은 이제 '첫 원정 8강'이라는 더 높은 곳을 향해 신발끈을 동여맨다.
홍 감독은 이라크전을 마친 뒤 "오늘 경기로 월드컵 진출이 확정됐기 때문에 지금부터 모든 것을 월드컵에 포커스 맞춰서 할 것"이라면서 "여러 가지가 있지만, 차곡차곡 하나씩 잘 준비해서 본선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9차전 원정 경기에서 이라크를 2-0으로 꺾고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시작된 한국의 월드컵 도전은 어느덧 11회 연속 본선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전 세계에서도 6번째로 많은 기록이자 아시아에서는 유일한 위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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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6일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9차전 원정 경기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FA] |
브라질(22회 연속), 독일(18회), 아르헨티나(14회), 이탈리아(14회), 스페인(12회)에 이어 한국이 여섯 번째다. 일본(8회), 이란(4회), 호주(5회) 등 아시아 경쟁국들은 아직 그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통산 출전 횟수도 12회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 중 단연 1위다.
한국 축구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일궜고,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역대 첫 원정 16강 진출의 성과를 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를 넘어 역대 두 번째 원정 대회 16강의 기쁨을 맛봤다. 2002년 한일 월드컵부터 20년 동안 6차례 월드컵에서 3번이나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은 북중미 월드컵에서 만 34세가 된다. 이미 브라질(2014), 러시아(2018), 카타르(2022) 대회를 모두 경험한 그는 통산 월드컵 3골, 3개 대회 연속 공격포인트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쌓아 올렸다. 이재성(마인츠)도 북중미 월드컵에서 대표팀 최고참이 된다. 김민재, 황인범(페예노르트), 황희찬은 모두 1996년생으로 북중미 대회가 열릴 땐 30대에 접어든다. 여기에 2001년생 이강인은 25세가 돼 대표팀의 중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험과 기량, 유럽 무대에서의 활약까지 고루 갖춘 이 조합이 바로 '황금 세대'다.
북중미 월드컵은 참가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나 조별리그 이후 바로 32강 토너먼트가 펼쳐진다. 일정이 더 촘촘해진 만큼 체력과 조직력, 선수단의 깊이가 중요하다. '라스트 댄스'를 준비하는 손흥민을 중심으로 한 황금 세대가 '첫 원정 8강'이라는 새 역사를 이룰지 축구팬의 관심이 쏠린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