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천안서 2차전... 경기 앞서 문성민 국가대표 은퇴식 열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이끄는 세계랭킹 17위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국제대회를 앞두고 세계랭킹 13위 네덜란드를 상대로 값진 경험을 쌓았다.
대표팀은 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1차 평가전에서 세트 스코어 1-3(25-19 14-25 10-25 23-25)으로 패했다.
1세트는 한국의 완승. 강서브와 조직적인 수비를 앞세워 초반부터 분위기를 잡은 대표팀은 임동혁(대한항공)과 허수봉(현대캐피탈)의 연속 득점, 김지한(우리카드)의 서브 에이스 등으로 기세를 올리며 세트를 따냈다.
![]() |
남자 배구대표팀. [사진=대한배구협회] |
적응을 마친 네덜란드는 2세트부터 진가를 발휘했다. 신장 208㎝의 미들 블로커 판데르엔트가 블로킹 4개 포함 7득점으로 존재감을 드러냈고 대표팀은 네덜란드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14-22에서는 대표팀 막내 이우진(전 이탈리아 몬차)을 투입해 변화를 시도했으나 흐름을 되찾기엔 역부족이었다.
3세트는 더 큰 점수 차로 내줬다. 리시브가 흔들리며 공격 기회조차 만들기 어려웠다. 네덜란드의 백어택과 날카로운 스파이크에 고전했다. 이 과정에서 허수봉이 상대 공격에 얼굴을 맞고 쓰러졌으나 교체 없이 경기를 이어가 박수를 받았다.
4세트는 접전 양상이 전개됐다. 허수봉과 김지한이 앞장선 공격은 활기를 띄었다. 경기 중반까지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22-23에서 허수봉의 속공으로 추격했지만, 이후 상대 밀어넣기 득점과 결정적 실점으로 아쉽게 세트를 내줬다.
허수봉이 팀 내 최다인 13득점(공격성공률 40%), 김지한 12득점(45%), 임동혁이 10득점(42%)으로 활약했지만, 블로킹(9-12), 서브(1-5)에서 밀리며 무릎을 꿇었다.
이번 경기는 오는 10일부터 바레인에서 열리는 아시아배구연맹(AVC) 챌린지컵과 9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되는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대표팀의 기량을 점검하는 무대다. 특히 국제대회에서 자주 만나게 될 유럽 장신 선수들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는 데 의의가 있다.
대표팀은 7일 같은 장소에서 네덜란드와 2차 평가전을 치른 뒤 8일 바레인으로 출국한다.
![]() |
[서울=뉴스핌] 시즌 최종전인 지난 3월 OK저축은행과 천안 홈경기에서 은퇴 경기를 펼친 문성민. [사진=KOVO] 2025.05.20 thswlgh50@newspim.com |
이날 경기에 앞서 13년 동안 국가대표로 활약한 문성민의 은퇴식이 열렸다. 문성민은 2006년부터 2019년까지 13년간 대표팀 주축으로 활약하며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은메달 등을 따낸 남자 배구의 간판이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