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년 만에 유로파리그 우승하고도 정규리그 성적 부진으로 경질
토트넘 이사회 만장일치 결정 "구단을 위해 변화가 필요한 시점"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41년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이끈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결국 경질했다. 구단 이사회는 유럽 대회 우승이라는 성과보다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심각한 성적 부진을 감독 교체 사유라고 보고 만장일치로 뜻을 모았다.
토트넘은 7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성적 평가와 심도 있는 검토를 거친 끝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해임했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공격적인 축구 스타일을 되살리고 클럽 역사상 유럽 트로피를 획득한 세 번째 감독이 됐다는 공로를 인정했다. 그러나 "구단을 위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판단"이라고 경질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내린 가장 어려운 결정 중 하나이며, 앞으로의 성공을 위한 가장 좋은 결정이라고 믿는다"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미래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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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중도 해임을 알린 토트넘 홋스퍼 홈페이지. [사진=토트넘] 2025.06.07 zangpabo@newspim.com |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23년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을 떠나 토트넘 지휘봉을 잡았다. 취임 두 시즌 만에 유럽 클럽대항전 정상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으나, 리그에서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번 시즌 토트넘은 EPL에서 17위라는 충격적인 성적을 기록했다. 38경기에서 11승 5무 22패를 거둬 승점 38에 그치며 강등권(18~20위) 직전까지 내려가는 위기를 겪었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2강 탈락, 카라바오컵(리그컵) 4강 탈락 등 각종 대회에서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토트넘은 추후 새 감독을 선임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BBC에 따르면 후임으로 브렌트포드의 토마스 프랭크 감독 등이 언급되고 있으며, 미국 대표팀 감독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의 복귀설도 나오고 있다. 본머스의 안도니 이라올라 감독, 크리스털 팰리스의 올리버 글라스너 감독, 풀럼의 마르코 실바 감독도 하마평에 올랐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 경질에 따른 위약금은 400만 파운드(약 74억원)에 이른다. 토트넘이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하면서 구단은 감독에게 200만 파운드(약 37억원)의 성과금을 별도로 지급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zangpabo@newspim.com